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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작가 Aug 13. 2024

내 삶과 일은 1분 단위로 쪼개도 다 웰니스다

웰니스는 살아있다.

0.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 배작가는 곧 웰니스다. 내게 <건강한 몸과 정신>은 앞으로 살아갈 생을 통틀어서도 제일 중요하다. “그래, 건강 중요하지.” 이 수준이 아니라 내 삶과 일은 1분 단위로 쪼개도 다 웰니스다. 나는 오랫동안 내가 웰니스이길 바랐는데, 웰니스라는 단어도 몰랐고 그것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몰랐다. 그저 막연하게 웰니스 같은 일을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요즘이야말로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웰니스를 살아있는 실체로서 구현하는데 성큼 도약한 것 같아 기록한다.

1. 나는 작가다: 웰니스가 <글>로 표현될 때 나는 작가가 된다. 작가는 글을 다루는 것 같지만 사실 정신을 다룬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글의 원천이 되어주는 것은 자아초월 심리학 석사 과정, 켄 윌버 스터디, 팟캐스트 (Making Sense with Sam Harris, Huberman Lab, Lex Fridman Podcast, 여둘톡, 문학동네), 심리 상담, 그리고 하루에 한 권꼴의 독서다. 생일 선물로 소설 수업을 선물받아, 9월부터는 소설도 배운다. 당장 소설을 쓰겠다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글쓰기 능력에 뾰족한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 그리고 출간 작가를 넘어 등단 작가도 평생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나.

1-2. 작가는 종신직이다. 어차피 평생 할 거라, 욕심 안 부리고, 서두르지 않고, 그냥 매일 쓰고 있다. 아직도 책 한 권으로 묶을 수 있을 만한 정확한 주제를 찾지 못했지만, 나는 안다. 결국 찾게 될 것이고, 그것을 찾는 순간 고도의 몰입이 글을 써줄 것이고, 지금 쓰고 있는 글들과도 함께 묶여 책이라는 작품으로 세상에 나갈 것이다.

2. 나는 브랜드 빌더다: 웰니스를 <제품>으로 표현하는 작업이 브랜드 빌더로서의 일이다. 지난 5년간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었던 게 결코 헛된 일은 아니었다. 이 배경을 가지고 웰니스 관련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아로마테라피 브랜드를 만들었고, 현재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고 있으며, 추가로 대외비 주제의 브랜드를 하나 더 만들고 있다. 이 브랜드의 경우, 도메인은 웰니스지만 세부 분야는 신세계여서 공부할 양과 질이 상당하다. 나는 지난 7년간 핀테크, 스마트팩토리, 교육, SaaS, 뷰티와 같이 새로운 분야로 이직을 밥 먹듯이 하면서, 금방 공부하고 금방 전문가인 척 일을 해나가곤 했다. 덕분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세상 아래 딱히 어려운 건 없다는 오만함이 하늘을 찔렀는데, 이 신세계 분야만큼은 머리가 깨어지게 구르고 있다. 

2-1. 내가 이렇게 바보였는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매는 과정에서 아드레날린이 뇌를 뚫고 나가는 희열을 느낀다. 변태도 이런 변태가 없다. 벽돌 책 5권을 동시에 읽어나가고 있고, AI랑 거의 하루 종일 놀면서 순식간에 논문을 읽고, 비즈니스 틀을 정립하고 있다. AI 툴로는 ChatGPT 보다 Gemini가 낫다고 생각했었는데, 존경하는 친구 덕분에 더 나은 툴을 발견했다. Perplexity다. ChatGPT, Gemini, Perplexity를 다 펼쳐놓고 브랜드를 그릴 수 있다니, 멋진 신세계다.

3. 나는 요가 지도자다: 웰니스를 <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에 나는 요가 지도자가 된다. 매일 요가를 2시간씩 수련하고, 매주 딱 1번만 수업한다. 지난 10년+ 수련을 바탕으로 한 주간 수련 한 내용 중 제일 좋았던 것을 얹어 딱 예쁜 패키지로 전달한다. 지도자 본인이 수련을 안 하고 지도를 하면, 학생들은 기가 막히게 냄새를 맡는다. 수련을 좀 덜한 주에도 스스로 만족스러운 수업을 할 수 없다. 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그 주에 실천할 수 있는 포인트를 딱 한 가지만 짚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 주는 우리가 사바아사나 자세를 할 때 가져야 할 태도로 왜 수용을 제안하는지, 지난주에는 평상시에 어떻게 그라운딩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나눴다. 

3-1. 내가 요즘 수련을 하는 요가원은 지금껏 다녔던 요가원 중에서 가장 고난도의 요가원이다. 나도 어떤 요가원에 가면 거기서 제일 잘하는 에이스가 될 때도 있는데, 여기서는 보통 내가 꼴찌 바로 앞 수준이다. 소리를 내 헉헉거리면서, 오른쪽 다리 전체가 벌벌벌 떨리는 수련을 마치고 나면, 나는 몰래 웃는다. 웰니스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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