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하나의 선택

그것 또한 지금 당신의 최선의 선택일 테니까요.

by 배작가
Q. 내가 한 하나의 선택에 관한 글을 써주세요. 그 선택과 관련한 두려움과 용기와 감정들이 있다면 그대로 다시 느껴보면서요. 그러기 어렵다면 어려운 대로 자연스럽게 쓰면 됩니다. 그것 또한 지금 당신의 최선의 선택일 테니까요.


거실에 엎드려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돌렸다. 이 행위는 결심이고, 내 선택이다. 내일 다시 얘기하자는 말에 그럴 필요 없다고. 진심이냐는 말에 진심이라는 대답을 했다. 전화를 끊었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몇몇 선택들을 더 했다. 사진을 지우고, 연락처를 지우고. 즐겨찾기 리스트에서 블락 리스트로 연락처를 옮겼다. 이렇게 몇 번 클릭으로 끝날 수 있는 관계를 나는 미친 듯했구나.


전화를 끊고 몇 달을 끙끙 앓았던 선택을 행동으로 옮긴 내게. 너무 잘했다고 나를 꼭 안아주고 싶을 만큼 자랑스럽다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몇 달을 무서웠다.


함께 할 때 잠을 내 생 언제 보다 잘 잤던 우리가, 우리가 만든 주말의 습관이 가장 그리웠다. 금요일 퇴근길을 몇 시간이고 뚫고 온 사람 앞에서 나는 누구보다 잘 잘 수 있었다. 그게 대단한 미덕인 양 잘 잤다.


복기해야 한다. 무서워서 미뤄뒀던 선택의 과정을. 지금의 나는 불과 몇 달 전 내가 얼마나 용기 있는 선택을 내렸는지 인정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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