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상처 주었던 한 사람

내가 원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면, 그 사람 맞아요.

by 배작가
Q. 나에게 상처 주었던 한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그 행위가 크든 작든 정당했든 나빴든 나를 위한 거였든 상관없어요. 내가 원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면, 그 사람 맞아요. 그리고 그 사람이 되어 어떤 식으로든(극복했거나, 힘들어하고 있거나, 잊었거나, 괜찮거나) 그 상처를 안고 사는 나에게 사과 편지를 써보세요. 내가 듣고 싶은 사과의 말을 적어보는 것도 괜찮아요. 그게 바로 나였다면, 자신에게 사과해도 좋고요.

상처란 가까운 사람에게나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믿고 싶었던 사람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됐을 때, 나는 이불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 잡았고, 샤워를 하다 말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먼 사람에게는 기분이 상할 뿐이다. 마음 다해 축하해줬던 마음을 괜한 미움으로 돌려받거나, 선물한 야구 글로브는 돌려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기분이 퍽하고 상했다.


그럼에도 꽤 대단한 상처는 단 한 번도 다퉈보지 못한 먼 사람으로부터 받았다.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멀지만 가까운 상대와 대망의 첫 싸움 앞에 나는 이 질문부터 했다. 친구와도 평생 싸워본 적 없는 내가 그와는 한 번 다퉈보고, 마음 상해 보고 싶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참고, 그냥 넘어가고, 그런 거 말고.


침묵으로 대답했던 상대가 몇 년간 문득, 욱신 떠올랐다. 그를 오랜 시간 걸쳐 용서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나를 가장 많이 용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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