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들어왔지만 내 안에 살아 있어 나를 이끄는, 숨 쉬게 하는 말
Q. 누군가에게 듣거나, 읽어 내 마음에 품은 한 문장에 대한 글을 써주세요. 밖에서 들어왔지만 내 안에 살아 있어 나를 이끄는, 숨 쉬게 하는 말에 관해서요(혹시 그 말이 너무 엄격하거나, 무서운 말이라면 조금은 다정하고 따듯하게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추억 한 조각으로 평생을 먹고 산다는 말. 언젠가 엄마가 해줬던 말이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쩜 이 말 때문에 오랜 시간 기억을 만드는데 애착을 가져왔다. 매일 똑같은 일과로 한 달치 기억이 통째로 압축되는 날들 말고, 하루하루 살고 하루하루 기억되는 날을 만드려고.
베니스 거리를 돌아다니다 어느 다리 앞에 멈춰 섰던 밤. 스코틀랜드 인버니스로 향하는 야간 버스 안에서 나눴던 대화. 함께 서툰 음식을 해내었던 위례에서의 토요일 유 퀴즈 점심. 터키식 사우나 돌에 누워 웃음을 나눴던 순간. 광활한 탄자니아 대지를 보며 달렸던 사파리 트럭 안에서. 별이 내 머리에 닿을 듯 쏟아졌던 밤 다이빙 바다 위에서.
내 영혼을 채웠던 찐한 기억들. 그 기억이 숨이 되어 나아가게 한다.
이번 주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충혈된 눈을 뜨고 보니,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 안이다. 어떤 기억 하나를 만들어오길. 그 기억을 보태 평생을 잘 먹고 잘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