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결정해놓고도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잊고 쉽게 불안해진다
퇴사 후 백수를 앞두고 있다면 불안함을 줄일 수 있는 5가지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퇴사 전과 후의 액션으로 나눴으나 이미 퇴사를 했다고 해도 순서대로 점검해 보면 된다.
퇴사 전
1. 퇴사 이유 및 목표 적기
2. 다음 행선지 설정
3. 재정 계획 및 백수 기한 설정
퇴사 후
4. 루틴 실천
5. 커뮤니티 실천
하나씩 뜯어보자.
1. 퇴사 이유 및 목표 적기: (이유) 현 회사에서 스스로 속이기를 그만두고자 함 (목표) 고용되지 않고 고용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프리워커 실험의 기회를 줄 것
상사가 별로라서 퇴사를 결심한다면 다른 회사에 갔다고 상사 리스크가 없어질까? 홧김에 결정하는 반복 퇴사를 막기 위해 퇴사 이유 및 목표 설정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망각의 동물은 자신이 결정해 놓고도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잊고 쉽게 불안해진다. 불안함이 올라올 때마다 적어둔 이유와 목표를 보면 내 결정을 다시 납득할 수 있다.
+) 자세한 방법은 억대 연봉 퇴사 전 꼭 확인하는 것 EPISODE 3 & 퇴사를 도와준 낯선 사람의 말 한마디 참고
2. 다음 행선지 설정: 나 자신(프리워커, 작가)
다음 행선지는 다른 회사일수도 그리고 나 자신일 수도 있다. 나는 다음 행선지로 나 자신의 옵션이 있는 줄 모르고 이 단계에서 시간이 꽤 지체됐다. 행선지가 다른 회사라면 계약서 서명 전까지 현회사에서 버티는 게 좋다. 나 누울 곳 없이 집을 구하면 급한 대로 아무 집이나 들어가게 된다.
+) 자세한 방법은 퇴사를 도와준 대표의 말 한마디 참고
3. 재정 계획 및 백수 기한 설정: (재정) 1년 예산 6000만 원 & 저축 포함 한 달 생활비 예산 500만 원 (기한) 23년 12월 말까지
백수 기한은 재정 계획에 기반해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 나는 올해 12월 말까지 한 푼 안 벌어도 되는 백수 생활 가능 여부를 직접 엑셀 두들겨 확인했다. 하지만 극 보수적으로 6월 말까지만 땡전 한 푼 벌지 않고, 12월 말까지는 프리워커의 삶을 실험해 보기로 설정했다. 12월 말까지 답이 안 나오면 24년 1월부터 구직 활동을 재개한다.
불안도가 높은 사람에게 기한을 정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이 책 한 권 주고 읽을 수 있는 데까지 읽어오라고 하는 것보다 13페이지까지 읽어오라고 하는 게 덜 불안한 것과 같은 이치다.
+) 자세한 방법은 억대 연봉 퇴사 전 꼭 확인하는 것 EPISODE 1-2 참고
4. 루틴 실천: (1) 12시 전 취침 후 8시 전 기상. 일 최소 8시간 수면 시간 확보 (2) 기상 직후 20분 글쓰기, 책 한 권 읽기, 운동 1차 (3) 주말 제외 1일 1 포스팅
회사라는 거대한 규칙이 없어지면 불안할 수 있다. “최소한”의 규칙을 정해두는 게 좋고, 여기서 포인트는 최소한임을 기억하자. 실컷 삶에서 회사라는 규칙을 걷어냈는데 또 다른 규칙을 왕창 만들어 나를 옥죌 필요는 없다. 내가 신날 수 있는 최소한의 규칙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멋대로 살아도 좋다.
5. 커뮤니티 실천: (1) 글쓰기 온라인 커뮤니티 (2) 저자와 느슨한 연대
승마 모임을 가면 나이, 직업, 출신에 상관없이 말 잘 타는 사람이 왕이다. 글쓰기 모임을 가면 글 잘 쓰는 사람이 왕이다. 왕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커뮤니티 안에 있으면 그들이 지향하는 목표가 곧 내 세계가 되고 그 세계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극 내향인으로서 오프라인 모임이 무리라, 가볍게 온라인 모임에 속해있고 관심분야의 책을 읽으며 저자를 내 느슨한 연대로 삼는다.
위 다섯 가지 방법은 위험 회피형의 불안 민감도가 극하게 높은 나조차 백수 3주째 별 불안 없이 살게 해 준 방법이다. 하도 태평하니까 아빠가 나 대신 불안해할 정도니 꽤 유효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