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FAQ. 백수를 선물하는 방법

백수가 얼마나 귀하고 다정한 단어인지 모른다

by 배작가

Q. 세상에서 가장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백수 규랑씨, 당신에게 백수란?


언니에게 이 질문을 받고 마음이 먹먹해졌다. 먹먹한 마음을 잡고 오후를 보내니 “선물”이란 단어가 예쁘게 떠올랐다. 백수는 나 자신에게 처음으로 용기 내어 주는 선물이다.


혹여나 너무 늦은 선물은 아니었을까 조마조마하고, 그래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지지 않은 내 몸과 마음에 감사하고, 내가 이 선물을 준건지 받은 건지 아직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이 선물을 얼마나 오랜 시간 계획하고 고민해 건네 준지 모르고. 내 꿈이 작다고 단정 짓거나, 너는 백수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꼭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타인의 천진한 말로부터 나를 지키고 있기도 하다.


백수가 얼마나 귀하고 다정한 단어인지 모른다. 카톡 선물하기로 백수를 선물할 수만 있다면, 사랑하는 이들에게 백수를 몇 번이고 선물하고 싶다.


+) #chatgpt로(요즘 핫한 3.5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백수를 선물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실직은 바람직하거나 유형의 항목이 아니므로 선물할 수 없다. 백수에게 자원 제공, 격려 또는 새로운 직업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을 줘라.”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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