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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지혜 Oct 29. 2022

아들 둘 엄마로 산다는 것

프롤로그

                                            




어휴, 엄마가 힘들겠네, 엄마는 딸이 있어야지, 아들 둘은 0 메달 이라는데..



흔히들 아들 둘이라고 하면, 반응이 보통 이렇습니다.

제가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다니면서 느낀 건, 아들 둘이라고 하면 대부분 안타까움에 한숨부터 나오거나, 

엄마가 힘들겠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물론 아들 둘 키우는 게 힘들고 쉽지 않은 것도 맞지만,

언제부터인가 유독 아들은 힘들고, 딸들은 쉽다고 하는데.. 과연 모두 다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저는 첫째도, 둘째도 다 딸을 바랐기 때문에 더 기대를 하고, 실망도 컸습니다.

그래서 아들 둘이라는 것을 확정받았을 때, 현실을 부정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임신, 출산 그리고 지금 육아를 하면서 느낀 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들이고, 성별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제가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은 모두 다 고정관념이었고, 아직도 남아있는 편견들입니다.

특히나 아들 둘에 대해서는 유난히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아들 둘은 힘들다' '엄마에겐 딸이 있어야지' '엄마 목소리가 커진다' 등의 말은 익히 들어왔고,

그 사실을 당연시하며 받아들였습니다.


아직 4살, 2살 어린 아들 둘을 키우면서도 부정적인 반응들을 수없이 많이 보고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속상했는데, 하도 그런 말을 듣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면서 이제는 그저 웃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둘째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모차에 갓난아이를 태우고 첫째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탄 적이 있었습니다.

같이 탔던 한 아주머니께서 '어머, 둘째도 아들이에요? ' 에고.. 엄마 힘들겠다..' 하시며 한숨을 내쉬니

바로 옆에 있던 한 분께서 발끈하시며,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들 둘이 뭐 어때서요? 아들 둘도 괜찮아요.

순간, 엘리베이터 안은 정적이 흘렀고.. 저는 괜히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문득 '아 이분도 아들 둘 맘이신가? 그동안 이런 말씀을 많이 들으셨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차가운 공기 속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치 보며 부랴부랴 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4살, 2살인 아들 둘을 키우면서 다 키운 것도 아니고 육아에 대해 뭘 많이 안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 초보맘의 입장에서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게 된 분들이나, 아들 육아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들 둘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저의 글이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시각을 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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