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달라고오오오오
감기로 영 입맛 없는 4세 아들이 쫀득하고 말랑한 고기가 먹고 싶답니다. 암호 해독을 위해 고기 종류 별로 사진을 보여주니, 소 갈빗살을 콕- 집습니다. 한술 더 떠 집에서 나가기 싫다는 4세. 집안 가득 풍기는 갈빗살과 채끝살 육향에 호두는 레이저만 발사하다 다음날까지 어필, 어필, 또 어필합니다.
'소고기 못 먹은 개 여기 있다!!!'
기다려, 니 건 따로 있어.
반려견 집 밥의 소고기 부위
소고기를 넣은 댕집밥을 만들 땐 지방함량이 적은 사태나 우둔 부위를 선택합니다. 호두 집 밥은 뒷사태나 앞사태, 뭉치사태로 만듭니다. 사태면 사태지 그게 다 뭔 사태냐며 남편이 묻습니다.
소고기 뒷사태
사태도 다 똑같진 않다
소 사태는 식약처 고시에 따라 무려 5가지로 나뉘는데, 각 부위별로 지방함량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롱사태 15%, 상박살 11%, 앞/뒤/뭉치사태 5~6% (생고기 100g당) 정도 지방을 함유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같은 양의 사태로 댕집밥을 만들었을 때, 열량 차이를 크게 가져오는 사태를 만듭니다. 혹시나 집사의 사랑이 넘쳐 한우 투뿔 아롱사태를 선택한다면, 댕댕이는 살찔 수 있어요.
우둔살(8% fat/생고기 100g)도 댕집밥에 사용하기 좋은 부위인데, 사태의 무기질 함량이 대략 10% 정도 더 많습니다. 평소 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우둔보단 사태로 만드는 걸 선호합니다.
자연 재료로 채운 영양소
건미역, 잔멸치, 황태채, 건표고버섯, 그리고 들깨까지. 반려견을 위한 건강한 K-재료들 좀 보세요!
1) 소 사태, 소 간
소 사태만으로도 필수아미노산,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지만, 소 간을 넣으면 식단에 부족한 구리, 비타민 A, 티아민, 리보플래빈, 피리독신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2) 해바라기씨, 들깨(or 참깨)
해바라기씨는 천연 비타민 E 보충제. 그러나 리놀레산(오메가 6) 함량이 높아 알파리놀렌산(오메가 3) 이 높은 들깨를 넣어 오메가 6 대 오메가 3 균형을 보조합니다.
3) 잔멸치, 황태채
들깨의 알파리놀렌산만으로는 리놀레산 비율이 높은 식단에서 우려되는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잔멸치와 황태채로 EPA와 DHA 형태의 오메가 3을 공급해요.
4) 자연건조한 건표고버섯
꼭 햇빛에서 자연건조시킨 제품이어야만 비타민 D 보충에 도움을 줍니다.
5) 귀리쌀밥, 잡곡밥, 흰쌀밥
식단에 부족한 열량을 보충. 귀리쌀밥과 잡곡밥은 통곡물 형태라 에너지뿐만 아니라 소량의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소도 함께 공급할 수 있어 좋아요.
6) 고구마, 단호박, 브로콜리
에너지, 비타민 E, 티아민, 리보플래빈, 식이섬유소를 보충합니다.
7) 건미역, 난각가루
건미역으로 요오드를, 난각가루로 칼슘을!
만드는 방법
1단계: 찌기
건표고버섯, 소 간, 황태채, 잔멸치, 소 사태를 한 그릇에 담고, 채소와 함께 찌기
물이 팔팔 끓는 시점부터 브로콜리, 단호박은 3-5분, 고구마는 12분, 고기는 20분.
주의: 소고기는 갈린 고기로 사용하기
2단계: 갈기
해바라기씨, 들깨, 건미역, 찜 재료 모두 갈기
하나의 큰 볼에 담아 준비
3단계: 섞기
남은 육수, 난각가루, 잡곡밥까지 넣고, 골고루 섞으면 완성!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반려견 집 밥
성견을 위한 영양지침(NRC, amt./1000kcal)과 이 레시피를 비교해 보면, 아미노산, 지방산, 무기질, 비타민 모두 충분하게 들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넘치는 영양소는 안전상한선보다 훨씬 아래에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요!
레시피 정보
1000kcal/730g
칼로리 비율: 탄 34%, 단 37%, 지 29%
As fed(%): 단백질 12.8%, 지방 4.4%, 수분 68%, 회분 1.2%, 탄수화물 11.6%, 식이섬유소 1.9%
고단백 식단(건물 기준 단백질 40%)
칼슘:인=1.3(권장비율 1~2:1)
오메가 6:오메가 3=6:1(AAFCO 최대 30:1)
육향 가득 댕집밥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식재료와 조금은 낯설지만 개에게 알맞은 재료들을 잘 조합하면, 신선하고 건강한 반려견 집 밥을 만들 수 있어요.
많은 반려견들의 식사 시간이 설렘과 사랑으로 가득차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