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대신 여유를 담은 개밥상 이야기

설레는 밥그릇

by 배이비
20250424_125121.jpg 호두 집중력 10000%



작년 강아지 집 밥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 모든 강아지 집 밥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그때의 집사는 영양을 완벽히 맞추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불안해서.

사료를 거부하는 댕댕이의 식사 시간을 즐겁게 만들고 싶었는데, 건강을 해치면 안 되니까요.


두 번째 이유는 감이 없어서.

된장찌개랑 김치찌개는 눈대중으로 끓이는데, 개밥상은 그게 안 되더군요.

그래서 엑셀을 켰습니다. NRC 2006 영양 기준과 농진청 식품영양성분표 매칭.

부엌이 실험실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누가 이렇게까지 하나 싶지만, 그게 제 방식이었어요.


*미국 국립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는 2006년도에 반려견, 반려묘 영양 가이드라인을 발행했습니다. 미국사료협회(AAFCO)와 유럽펫푸드산업연맹(FEDIAF) 영양 기준의 근간이 되는 자료예요.


20250321_115947.jpg 자연식은 체력전- 오늘 헬스는 스킵합니다



반려견이 두 마리가 되었다


매주 한두 번, 스무 개 남짓한 재료로 자연식을 만드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조조'가 왔어요. 호두의 산책 친구, 보호소로 보내질 뻔한 녀석.

가족회의 끝에 올해 초 입양했습니다.


그때부터 댕집밥이 두 배.

귀여움도 두 배.. 노동도 두 배..


냉장고는 텅텅, 자연식은 순삭.

이대로는 집사 먼저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20250217_125108.jpg 가족이 된 조조(왼)와 호두(오)


왜 자연식을 멈출 수 없나


사료는 고맙습니다. 정말로.

문제는... 두 시바 녀석들이 제대로 먹질 않는다는 거예요.

종류를 바꿔도, 간식을 끊어도, 심지어 굶겨도 깨작깨작.


집사는 댕댕이들 식사 시간이 즐겁길 바랍니다.

산책 갈 때 보이는 그 설레는 눈빛, 그걸 밥상에도 얹어주고 싶어요.

하루에 두 번, 선물 주는 마음으로요.



다채로워진 우리 집 개밥상


자연식을 꽤나 고집하던 밥상이,

지금은 자연식만 주기, 자연식+사료, 토퍼+사료 조합으로 현실과 타협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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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왼)과 토퍼(우)



자연식은,

신선한 재료(고기, 채소, 곡류 등)로 만든 식사를 말해요.

강아지 자연식은 생식과 화식으로 나뉘고, 화식은 위생과 소화를 위해 익혀 제공하는 방식이에요.

저는 개를 위한 영양 지침(NRC 2006)에 맞춰서 화식을 만들고 있어요. 미네랄 보충제, 달걀껍데기가루 등등 넣어 만들어요.


토퍼는,

사료에 얹는 '반찬' 개념이에요. 영양 균형은 사료가 책임지고, 토퍼는 기호성과 만족감을 높이는 역할을 해요. 토퍼를 활용할 땐 간식은 안 주고, 주로 고기와 채소를 간단히 조리해 올립니다.




혹시 그 집 댕댕이도 사료를 깨작거리나요....?

주식 앞에서 반짝이는 댕눈빛 만들기, 같이 하실래요?!


다음화에서는 댕댕이들 사료도 잘 먹게 만드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20240416_152431.jpg 2024년 어느 봄, 친구였던 두 시바의 나들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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