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님 반찬 이야기
사람도 매일 같은 밥만 먹으면 질리죠.
아무리 몸에 좋다 해도,
늘 똑같은 맛과 향이면 숟가락이 잘 안 가요.
이건 영양 문제가 아니라, 의욕 문제예요.
강아지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사료는 '완전식'으로 설계되어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지만,
제조 공정이 표준화되어 있는 만큼 맛과 향, 질감이 늘 일정해요.
보호자 입장에선 "사료 먹어야 건강하지" 싶은 게 당연하지만,
후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개 입장에선 다를 수 있어요.
사람도 빵집 앞에서 구수한 냄새에 고개 돌아가잖아요?
근데 개는 그 냄새를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최소 만 배는 진하게 받아요.
그리고 미각보다 후각이 훨씬 발달해서 "먹고 싶다"는 욕구도 냄새가 결정해요.
그래서 보호자가 냉장고 문을 열거나 무언가를 꺼낼 때,
우다다다- 다가와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강아지들에겐
매일매일 "먹고 싶은 냄새 자극"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죠.
사료 위에 한 숟갈 얹어주는 반찬.
사람으로 치면...
달걀프라이 하나, 김 한 장 같은 느낌이에요.
요즘은 화식, 동결건조 간식, 육수 파우치, 채소 큐브 등등
토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요.
시간 없을 땐 사서, 여유 있으면 직접 만들어도 돼요.
집사 시간 5분, 체력 5%,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만듭니다.
1. 달걀
2. 생선(가시제거, 무염 생선 필렛: 고등어, 연어, 가자미, 갈치, 볼락 등등)
토퍼는 어디까지나 보조예요.
영양은 사료가 책임지기 때문에, 총 급여 칼로리의 10% 이내로 주는 게 좋아요.
이건 하루 간식 허용량 기준이기도 해요.
이보다 많이 주고 싶다면, 그땐 자연식으로 넘어가는 게 안전해요.
강아지에게 밥은... 삶의 의욕, 하루 중 제일 기다리는 시간일지도 몰라요.
사료는 균형 잡힌 밥이지만
그 위에 작은 토퍼 한 숟갈만 더해도
그릇 앞에서 빛나는 눈을 볼 수 있어요.
혹시 그 집 댕댕이도 사료만 보면 시큰둥한가요?
오늘 저녁엔, 사료 위에 작은 반찬 하나 올려보는 건 어때요?
호두와 조조처럼, 밥을 잘 먹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만약 그마저도 통하지 않는다면??
괜찮아요.
자연식이 있으니까요!
다음 편에서는 호두와 조조를 위해 직접 만든 자연식을 소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