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결 Jun 07. 2024

접객 [接客]

숨겨진 마지막 공정.

「접객」


공정(工程)이란 한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거치는 일련의 단계이다.


빵이라면, 믹싱 – 발효(1차) – 분할 – 성형 – 발효(2차) – 굽기 – (시아게) 정도겠다.


허나, 마지막에 하나가 더 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요즘.


바로, ‘접객(接客)’.


현재 사회적으로는 단순히 ‘물건을 손님에게 파는 행위’로 오해를 사고있다고도, 전락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한자의 의미를 헤아려보면 ‘손님과 접한다’는 의미다.


단순히 우리가 만든 물건의 장점을 어필하며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물건을 매개(媒介)로 손님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실제로 빵집을 다녀보면 점원의 접객은 가게에 대한 인식을 결정케하고, 결국 그 모든 것들이 빵맛에 영향을 주어왔다.


친절한 태도가 접객의 근간이라면, 손님과 점원을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관심을 갖고 다가가는 것이,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의 온기어린 마음과 생각을 손님에게까지 잘 전달할 수 있는 가교(架橋)가 되는 것이 훌륭한 접객의 완성아닐까.


접객이야 말로 빵에 온기를 불어넣는 행위이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접객은

‘주방이 아닌 곳에서 행해지는 숨은 마지막 공정’

이라 할 수 있지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꾼, 천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