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이야기
동네 사랑방 같은 단골 이자카야
하루는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더 신나게 달리고 온 친구들이 우르르.
날 보더니 어깨동무하며 잘됐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어.. 어디를?
얘기를 들어보니 여름휴가로 미우라반도를 갈 건데
낚시하고 제트스키 타고 할꺼란다.
낚시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제트스키는? 그것도…
잘됐네. 이번에 다 해보면 되겠네. 그.. 그렇게 되는 거지?
소심 A형이라 평소라면 완곡하게 사양을 했겠지만
이미 마법의 사케가 상당히 들어간 상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시시 웃으며 손가락 동그랗게 오케이~ 진행시켜!
그렇게 얼떨결에 잡힌 약속.
가보니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집 한 채와 창고.
이층 집인데 방도 충분하고 거실도 널찍하고. 굿~
창고로 이동. 오홍 말로만 들었던 제트스키.
다시 옆으로 이동하니 작은 낚싯배와 노 젓는 배 몇 척.
친구들이 공동으로 투자해서 아지트처럼 활용하고 있는 듯.
그렇게 인생 첫 낚시.
징그러운 갯지렁이 보고 속으로는 기겁할 것 같았지만
애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낚시 바늘에 끼워서 투척.
초보티 내지 않으려는 애잔한 몸부림이었지만,
사실 손가락 사이 꿈틀거리는 느낌에 넋은 반쯤 Out.
하지만 곧 방송에서 낚시꾼들이 말하던 손맛 왕림.
나갔던 넋 바로 컴백홈. 우와! 이거구나!
제트스키는 재미와 공포가 동시에.
친구들은 경험이 많은지 까르르 웃고 난리가 났는데
나는 출렁거리는 파도 위를 지날 때마다 몸이 공중으로 붕~
버티다가 끝내 공중제비 돌면서 머리부터 거꾸로 입수
허우적거리면서 수면 위로 올라와보니
다행히 저 멀리서 꺼내주러 되돌아오는 제트스키.
귀에 물이 들어가서 잘 안 들렸지만 친구들이 웃으면서 뭐라 뭐라 한다.
아마도… 너 입수 점수 텐텐텐!!
일본에서 낚시는 일상생활에 가깝게 있는 느낌이다.
해변을 따라 공짜로 낚시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원들도 많고,
아예 바다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 낚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인공 구조물도 있다. 입장료도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고.
물론 인당 1.5만 엔 정도면 배를 타고 멀리 나가서 할 수도.
바다뿐만 아니라 강 낚시도 잘 개발되어있다.
잡은 고기는 바로 소금구이를 해주는데,
만약 생선이 싫으면 야키소바나 바베큐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일본에서 인생 첫 낚시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