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1분짜리 엉터리 일본 여행정보 - 27

끝에서 끝

by 배동일


간혹 그런 단어가 있다.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땅끝마을.
뭔가 있을 것 같고,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드는 단어.
그래. 사실은 알고 있다. 가봐야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해남 갔다 왔다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익히 들었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땅끝, 밀당의 고수다.

왓카나이.
일본열도의 북쪽 끝이다.
육안으로 바다 건너 러시아 사할린섬이 보이는 곳.
그게 전부다. ㅠㅠ
아무리 포장을 해보려고 해도 도무지 가져다 붙일 게 없다.
기념비 앞에서 인증샷 한 장.
이것을 위해 자그마치 몇 시간을 운전해서 달려왔던가.




북쪽 끝을 찍었으니 남쪽 끝도 찍어야지.
무모한 도전정신일까 그냥 단순한 오기일까.
오키나와 같은 섬을 제외하고 가장 남쪽은 카고시마현 니시오오야마.
그래도 남쪽 끝은 북쪽 끝에 비하면 훨씬 양반이다.

후지산을 빼닮았다는 사츠마후지, 카이몬다케도 있고.
옆 바닷가에는 스나무시온센으로 유명한 마을인 이부스키도 있다.
모래사장에 누워서 뜨거운 모래로 덮어주는 온천인데
색다른 맛이 있긴 하다.




남북 끝을 찍고 결론을 내렸다.
동서 끝은 굳이 가보지 않는 걸로.

원래 이런 말은 잘 안 하는 성격인데…
굳이 안 가보셔도 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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