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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작물을 정리하며

by 배은경

요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호흡 명상을 자주 한다.

어제는 생각을 비우기 위해 움직이며 텃밭 정리를 했다.


호박줄기도 정리하고 가지나무와 고추나무도 뽑았다.

가지도 고추도 여린 모종이었는데 나무가 되어 있다.


호박씨를 심고 모종으로 만들었다. 10개월 이상

함께 한 호박 줄기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정리를 했다.


뒤늦게 꽃이 핀 호박은 어린아이 주먹정도 자랐지만 썩어가고 있다. 어린 호박에게 응원을 많이 하고 기다렸는데 안타깝다.

어제 정리하며 수확한 호박과 한 달 전 수확한 호박

12월에 호박, 가지, 고추, 토마토가 꽃을 피웠다.

몇 년의 경험으로 너무 늦게 꽃을 피우면 열매가 열려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 일찍 꽃을 피워서 여름,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관찰해 보면 같은 모종에서도 꽃피는 시기가 다르다.


정리하며 끝까지 힘을 내는 작물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잘 수확해서 맛있게 먹는 것이라고 생각다.


사진을 보면 아이스크림 숟가락보다 작은 고추와 호박, 가지다.

마트에서는 볼 수가 없다.

12월 13일 수확한 고추, 호박,가지

모종으로 심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정리를 하면서도 마음이 뭉클했다.


끝까지 노력해 준 작물들에게 고맙고 내년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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