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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빈 Dec 01. 2023

블랙빈에게 쓰다

24 책으로 출간되기를 기대하지 마라:책으로 출간되기를 기대하라

바람의 시간, 나와 함께 간다.


내 삶의 이야기를 묶어 내는 것

목표로 앞이 아닌 곁에 두고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또 듣는다.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기쁨 한자락, 슬픔 두어 스푼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희망을

펜으로 적고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괴로움을 덜어내고 불안을 비우고

깊게 패인 공간에

잃어버린 것과 잊어버린 것을 채운다.


봄 오고, 여름 지나고

가을 맞고, 겨울 기다리며

놓치고 깨워주는 것들과

믿어주는 사랑하는 너님들과

채우고 싶은 바람을

쓰고 또 쓴다.


쓰며 배운다

사랑이 희망이

행복에만 있지 않고

절망 속에 아픔 속에도 있음을.


생의 여정을

이끌어가는 지금의 시간에

삶을 하나로 묶어 내지 못해도

나이 듦의 시간을 따라

걷고 또 걸어 이렇게

여한없는 마음 간직한 것으로

더없이 좋구나

바람의 시간이 행복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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