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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 다 얼만교?

by 기다림

추석 연휴에 만난 남동생에게 '브런치스토리'를 하고 있는 내 근황을 알렸다. 매거진으로 내 전공인 '방언'을 정리해보고 있다고 했더니,


"마카 다 얼만교?"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동생이 서울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있었던 일이다.

서울토박이 지인이 일을 하다 만난 경상도 거래처 사장님한테 들은 말인데,

도대체 '마카다얼만교?'는 무슨 말이냐, 혹시 일본어냐며 진지하게 물었다고 한다.


마카 다 얼만교?
(모두 다 얼마예요?)


'마카다얼만교'

붙여서 말하면 신종 종교 같기도 한...


반드시 띄어서 말해야 한다.

"마카 다 얼만교?"


아마 그 거래처 사장님은 동생 지인의 제품이 마음에 들어 모두 다~ 사고 싶으셨나 보다.


경상도 억양에 다소 일본어스러운 어휘들이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경상도 사람들의 평범한 대화는

간혹 싸우는 거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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