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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다

by 기다림

외부 프로젝트 회의에 참여했다가 텀블러를 받게 되었다. 락앤락 하늘색 470ml 텀블러.


나는 수업이 있는 날에는 항상 텀블러에 물, 커피를 담아 다닌다. 3년째 들고 다니는 애착 텀블러가 있는데 바꿔볼까 생각하며 감사히 받아왔다.


건물이 다른 강의실을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려면 뚜껑이 꽉 닫혀서 에코백에서 뒹굴어도 쏟기지 않는 텀블러여야 한다.


집에 와서 열어 본 텀블러는

색깔도 용량도 그립감도 다 좋았는데...

뚜껑이 쉽게 열리는 방식으로 돼있었다.


이런 내 표정을 읽은 남편이


"여보가 쓰기엔 파이네~ 파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들고 다니기엔 파인 텀블러.


파이다

'별로'라는 뜻의 경상도 말


어디 움푹 '파인' 텀블러 아니고

내 생활방식엔 '별로'인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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