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진력이 있는 편이다.
반면, 남편은 (내 관점에선) 지나치게 신중한 편이다.
그래도 환상의 짝꿍이긴 하다.
나는 추진력이 있는 반면, 덜렁대는 편이다.
남편은 신중하고 꼼꼼한 반면, 추진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서로의 모자람을 잘 채워주는 사이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흔한 새해 다짐을 하면서
나는 요가, 스트레칭 홈트를 시작했다.
학원 등록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나의 추진력을 믿어보자 싶어
기상 직후와 자기 전 두 번을 목표로
유튜브에서 나에게 맞는 영상을 골랐다.
요가 매트도 없어 급히 하나를 장만하고
홈트를 시작한 지 딱 일주일이 되었다.
나의 모습을 보더니 신중한 우리 남편은
"집에서 해도 돼?"
"어떻게 하는지 알아?"
"제대로 되는 거 맞아?"
등의 의심과 걱정(?), 신중함을 드러냈다.
남편도 운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년부터 생각만 했던
아파트 피트니스 센터에 가입하러 갔다.
남편의 손을 잡고!
마치 보호자처럼 관리사무소로 진격했다.
2인 매달 15,000원!
지문 등록이라는 최첨단(?) 시스템까지ㅎㅎ
이 좋은 걸 일 년 가까이 고민만 했다니!
"가서 30분이라도 걷고 오면 된다."
이건 추진력만 강한 나의 생각이다.
"그래도 가면 걷지만 말고 뛰고 근력도 좀 해야지!"
이건 신중한 계획형 남편의 생각이다.
목표와 각오가 다르니 추진력도 다르구나 싶었다.
등록한 지 5일째
5일 내내 남편을 행동파로 만드는 중이다.
"빵 먹고 운동하고 와서 씻을래?"
오늘 아침도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우리 부부의 운동이
작심삼일로 흐지부지되면
나의 추진력이 또 발동되어
다시 작심삼일이 시작될 거다!
나는, 행동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