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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다림 Jan 11. 2024

나는야 행동파!

나는 추진력이 있는 편이다.

반면, 남편은 (내 관점에선) 지나치게 신중한 편이다.

그래도 환상의 짝꿍이긴 하다.

나는 추진력이 있는 반면, 덜렁대는 편이다.

남편은 신중하고 꼼꼼한 반면, 추진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서로의 모자람을 잘 채워주는 사이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흔한 새해 다짐을 하면서

나는 요가, 스트레칭 홈트를 시작했다.

학원 등록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나의 추진력을 믿어보자 싶어

기상 직후와 자기 전 두 번을 목표로

유튜브에서 나에게 맞는 영상을 골랐다.

요가 매트도 없어 급히 하나를 장만하고

홈트를 시작한 지 딱 일주일이 되었다.


나의 모습을 보더니 신중한 우리 남편은


"집에서 해도 돼?"

"어떻게 하는지 알아?"

"제대로 되는 거 맞아?"


등의 의심과 걱정(?), 신중함을 드러냈다.


남편도 운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년부터 생각만 했던

아파트 피트니스 센터에 가입하러 갔다.

남편의 손을 잡고!

마치 보호자처럼 관리사무소로 진격했다.

2인 매달 15,000원!

지문 등록이라는 최첨단(?) 시스템까지ㅎㅎ

이 좋은 걸 일 년 가까이 고민만 했다니!


"가서 30분이라도 걷고 오면 된다."

이건 추진력만 강한 나의 생각이다.


"그래도 가면 걷지만 말고 뛰고 근력도 좀 해야지!"

이건 신중한 계획형 남편의 생각이다.


목표와 각오가 다르니 추진력도 다르구나 싶었다.


등록한 지 5일째

5일 내내 남편을 행동파로 만드는 중이다.

"빵 먹고 운동하고 와서 씻을래?"

오늘 아침도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우리 부부의 운동이

작심삼일로 흐지부지되면

나의 추진력이 또 발동되어

다시 작심삼일이 시작될 거다!

나는, 행동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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