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50대(?)다

by 배화



오늘은 오른쪽 발이 아프다.





저녁나절부터 오른발이 욱신거리고 디딜 때 살짝 아픈 것 같다.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젠장 아침에 일어나니 더 아프다.


어디에 부딪힌 것도 아니고 발에 뭘 떨어뜨린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아플까 생각하다 보니 낮에 높은 곳에 있는 걸 꺼내느라 힘껏 까치발을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근데 그것 때문에 발이 아프다고?

아니면 2주 정도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빠르게 걷기를 했는데 그거 때문인가?


어떨 땐 발을 디딜 때 아프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발을 뗄 때 아프기도 하고...
6년 전쯤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된 적이 있었는데 그 부근이 아픈 것도 같고.


요즘엔 틈만 나면 어딘가 아픈 것 같다.
어느 날은 머리가 아프고

어느 날은 무릎이 아프고

어느 날은 허리가 아프고.
몸 상태가 하루 이틀 개운하면 삼사일은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안 좋다.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그런가 싶어 운동을 하면 운동한 곳이 아프고,

운동을 안 하면 안 해서 아프고.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이 몸뚱이.

몸이 아프면 마음도 우울해진다.

그런데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책 <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를 읽다 보니 이런 글이 있다.
“ 50세가 넘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어디 아픈 데가 없으면 당신은 이미 죽은 거다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
이 책은 수명이 늘어나는 요즘 젊지도 늙지도 않은 50대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게 하는 글인데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나이를 이 나이의 다른 이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나만 아픈 건 아닌 것 같아 약간 위안(?)이 되는 것 같기도.

어쨌든 낫겠지 하고 있었는데 붓기 시작하는 발.
살이 없어서 엄청 불쌍해 보이는 발이었는데 발가락까지 통통해져서 귀여워진 내 발.
냉찜질하고 파스를 붙이고 움직이지 않았더니 좀 나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틀쯤 뒤에 동네 산책을 하고 다음날이 되니 또 아프고 붓는다.
병원에 가야 하나
가기 싫은데
깁스라도 하라면 어쩌지

앉아서 걱정만 하고 있다.


그렇게 또 이틀이 지나고 병원에 갔는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약만 받아왔다.

약을 먹어서인지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아픈 것도 점점 나아졌다.
많이 걸으면 아직도 욱신거리는 느낌은 살짝 있지만.




밤에 자려고 누워 뒤척뒤척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
내일은 또 어디가 아프려나.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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