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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하는베짱이 Sep 05. 2024

'공부'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관심'

안녕하세요! 독서하는베짱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공부'입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를 바랍니다. 공부에 흥미를 없어하거나 다른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고 강요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좋은'이라는 기준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우리는 아이가 흥미를 보이고 잘하는 분야를 키워주기보다 하기 싫어하는 공부를 억지로 시키고 모든 과목 성적이 잘 나와야 한다고 아이를 다그칩니다.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키워주면서 아이 역량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모든 과목을 잘하고 높은 성적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남들이 다 다니니까 이유도 모른 채 우리 아이도 학원에 보냅니다.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이게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아이'가 아닌 '부모'가 원하는 것 아닌가요? 똑같은 공부를 하고 똑같은 대학에 진학하고 똑같은 회사에 취직하는 건 결국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사람을 만들 뿐입니다. 수년 동안 공부를 시키고 아이 뒷바라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는 건 '남들과 똑같은 아이'인 것이죠.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건 '맞벌이 가정의 증가'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없다 보니 학원에 보냅니다. 학습지를 시키고 수학과 영어를 가르칩니다.


학군이 좋고 학원가가 넘쳐나는 곳에 집을 삽니다. 그리고 다양한 학원을 보내고 명분학교에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행동이 맞벌이를 통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훌훌 털어버립니다. 그리고 훗날 '나는 너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너는 왜 그 모양 그 꼴이냐며' 아이를 타박합니다.


잠시만 한번 생각해 보세요. 누가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나요? 진짜 아이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고민해보기는 했나요?


아이가 학원을 좋아하고 공부에 관심을 보인다면 상관없어요. 억지로 시키는 게 문제입니다. 학원을 보내고 싶다면 어린 시절에는 예체능이나 운동을 배울 수 있는 학원에 보내주세요. 예체능이나 운동에 대한 관심과 소질은 직접 해보지 않는다면 부모조차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아이에게 필요한 건 학원이 아닌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부모와 함께 책 읽고 놀면서 추억을 쌓아가세요. 우리는 아이를 위해 맞벌이하면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학원을 보내고 공부를 시키는 건 자칫 배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훗날 학교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고요? 학원에서 이미 다 배웠으니까요. 시시하고 쉽게 느껴져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선생님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는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할리가 없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수능이 끝나고 그동안 공부했던 책을 어떻게 하셨나요? 찢어 버리고 태우면서 공부에 대한 흔적을 지우려 하지는 않았나요? 비로소 공부에서 해방되었다고 느끼고 배움을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공부가 싫고 지겨웠으면 이렇게 행동할까요? 실제로는 이때부터가 진짜 배움을 시작해야 하는 때인데도 말이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선택지를 주는 겁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도록 해주세요. 선택은 아이의 몫이니까요.


가장 좋은 건 독서입니다. 책처럼 저렴한 건 없어요. 책을 사서 아이에게 읽어주고 관심 가는 분야를 체험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관심 있는 분야를 발견할 때까지 옆에서 계속 도와주세요.


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예요. 싫어하는 공부를 억지로 시키고 성적을 올리게 강요하는 대신 좋아하는 과목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나머지 과목은 평균점수만 유지해도 상관없어요.


학창 시절에는 돈 버는 것도, 행복도 성적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전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부자 되는 경우도 많고, 나보다 공부를 잘했던 친구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며 직장에서 시간과 돈을 바꾸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의 '관심'입니다. 아이의 인생은 부모의 인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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