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by 백담
네 입원이요?


아니.. 교수님 갑자기 무슨 입원인가요,,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고, 세면도구도 없는데 말이죠! 각 분야 교수님들이 모여서 각 환자분들 상태에 따라 입원 여부 및 건강체크를 항상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버지께서는 입원을 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그 말에 서운했지만, 얼른 다시 건강만 돌아온다면 뭐든 할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입원을 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병원 내 진료소를 찾아갔다. 마감 20분 전이라 서둘러야 됐고, 끝내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너무 달린 나머지 아버지는 머리가 아프다며 손으로 머리를 때리는데,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바보같이 눈물이 났다. 제일 힘들고 속상한 건 아버지일 텐데.. 옆에 있는 사람이 긍정에너지를 줘야 하는데..

입원절차 때문에 원무과로 돌아가 기다리고 있는데, 내 주머니에 손을 넣으시는 아버지

주머니에 현금 5만 원이 들어있었다. 나는 뭔가 고마움 마음보다 오히려 화를 냈다.

아버지! 이 돈이 뭔데요! 내가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왜 갑자기 돈을 주시는데요? 아버지가 아파서 우리 가족도 점점 지쳐만 가고 짜증도 늘어나고 왜 아프냐고요!!! 아들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린 거다.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마음과 육체적으로 점점 지쳐만 갔고, 갑자기 울분이 터져버린 것이다. 또 아버지는 머리가 아프신지 손으로 머리를 힘껏 때리셨다. 그 장면이 너무 슬펐고, 아들로서 할 수 있는 게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는 게 짜증이 났다. 아무 준비도 없이 왔기에 필요한 물품을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치약, 칫솔, 슬리퍼, 샴푸 등 당장 필요한 걸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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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은 약 4-5일 정도 할 예정이고, 상태보고 필요시 더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큰 병원에서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 입원을 했으면 한다. 아버지도 육체적으로 많이 지쳤을 거라 그게 더 현명한 선택인 듯했으나 아시다시피 지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여기 병원에 입원을 하고 진료를 받는다.

오래 입원이 안 된다고 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 입원하는 그 기간 동안 암이 없어져 기적이 일어나길.. 계속 같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했는데 이번에는 혼자서 내려와야 한다.

저녁 7시 수서역 기차에 몸을 실어본다. 아버지를 혼자 두니 마음이 찝찝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항상 창가자리는 아버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나도 모르게 기차에서 눈물이 났다.

비 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며 계속 울고 있는 나 자신이 보인다. "나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진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안 되나?.. 암이라는 병을 왜 걸려서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거지! 오늘의 내 감정은 나도 모르겠다. 아버지와 그리고 이 세상을 원망해 본다. 항상 집 돌아가는 길은 무척 힘들다. 수서역에서 부산역 내려서 1004번 버스를 타서 김해 쪽에 내려 버스 환승 후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집에 도착해 금방 아버지가 있을 거만 같았다. "아들 고생했다 밥 차려놨으니 먹어라" 갑자기 환청이 들린다. 요새 불면증이라는 게 찾아와 깊은 잠에 못 들고 자다가 깨고 반복했다.

습관적으로 폰을 확인해 문자 온 게 없나 확인하며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여전히 취업 준비로 인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에게 온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나는 그 자리에 엎드려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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