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임시공휴일 어떻게 보내셨나요.

(강사에게 공휴일은 기회입니다.)

by 백작

공휴일에 강의하면 뿌듯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2023년 4월 말부터 라이팅 코치로서 무료특강을 열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전 시간에 강의는 할 수 없습니다. 공휴일엔 한 타임이라도 책쓰기 무료특강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라이팅 코치로서 그냥 지나갈 수는 없거든요. 공휴일 아깝습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공휴일에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빨간 날 손꼽아 기다렸고 종일 뒹굴뒹굴했습니다. 종영 드라마 정주행 한 날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날은 저녁엔 허무하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책 좀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공휴일이 여러 날 있었습니다. 셀프 저자 특강도 열었고, 책쓰기 무료특강도 일주일에 두 번 한 적 있습니다. 그 이후 공휴일엔 특강을 하는 편입니다. 9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엔 특강을 공지했으나 한 명도 신청자가 없어서 평일로 돌리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속에 빨간 날은 특강이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책쓰기 무료특강을 했습니다. 세 명에게 강의 줌 링크를 보냈습니다. 10시 시작 시간에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리허설도 했기에 오래도록 노트북 앞에 머물렀습니다.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을 경우에도 특강을 진행합니다. 중간에 늦게 링크 타고 들어올 예비 작가를 배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화를 해서 공저 작가들에게 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녹화하면 저에게도 자료가 남기 때문에 강의 개선에도 도움 됩니다. 강의를 30분 정도 진행했는데 박정재 코치님이 입장했습니다. 덕분에 혼자 할 때보다 신나는 목소리로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녁에는 평생 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글 친구들보다 먼저 책을 출간했기 때문에 강의할 수 있습니다. 강의 준비하면서 성장합니다. 강의하면서 함께 공부합니다. 오늘은 강의하는 공휴일이었습니다.

매번 빨간 날마다 강의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행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들도 돌봐야 합니다. 때론 휴식도 필요합니다. 휴식하는 걸 시간 낭비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저도 낮잠을 잤습니다. 막내 생일이 다가와서 챙길 부분도 확인했고요, 둘째 수학여행 대비 옷도 주문했습니다. 개천절에는 친정 아빠를 보러 가기로 했으며 한글날에는 평생 글 친구 만나러 포항행 버스를 탈 예정입니다. 내 주변을 챙기는 일, 나에게 쉬는 시간을 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가급적 공휴일에 직장인을 을 위해 강의를 열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공휴일 강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공언해야 합니다. 블로그 등에 공지하고 신청 접수를 받는 겁니다. 신청자가 곧 참가자는 아닙니다. 그래도 약속한 일이므로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실천력을 높이는 방법은 공언입니다.

둘째, 강의 전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강의 후 후기를 블로그에 발행합니다. 후기가 쌓일 때마다 제가 저에게 칭찬 스티커를 준 것 같거든요. 기분도 좋아집니다. 기록 덕분에 제가 도움 주는 존재라는 사실이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셋째, 강의하기는 갑자기 추진할 수 없습니다. 연간 달력을 확인해도 좋고 3개월씩 공휴일을 확인하여 일정을 메모해 봅니다. 강의 날짜가 달력에 적혀 있으면 그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추가 일정이 나옵니다. 강의 준비도 사전에 할 수 있는 거지요.

계획했는데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칩시다. 문제가 있을까요? 괜히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느라 쉬지도 못했다는 불편한 마음이 생길까요? 저는 제가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빈 화면을 열고 하는 무료특강을 2주 연속으로 한 적 있습니다. 그리고 3주 차 때 서너 명 예비 작가가 들어왔었는데요, 그날 평생 글 친구 가입을 받은 적 있습니다. 오늘의 준비와 진행은 이후 열매가 될 수 있습니다. 빈 화면에 강의해도 후기 기록했습니다. 꾸준함이 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백작 너는 책쓰기 강의하면 되지만 나는 달리 공부한 것도 없는데 뭘 어떻게 강의하라는 말이냐는 생각이 들겠지요. 강의요? 읽은 책 리뷰 하셔도 되고요 일상 살아가는 내용으로 대화하셔도 됩니다. 그림책 읽고 나눔도 좋고요, 독박 육아하시는 분들? 아기 한 명씩 안고 와서 힐링 엄마 타임이란 제목으로 20분 강의해 보십시오. 자신만의 콘텐츠가 될 겁니다.

공휴일, 회사 다니는 사람에겐 소중한 휴식 날입니다. 공휴일마다 강의 이벤트를 열다 보니 강의 시간이 마치 휴식시간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애쓴 저는 내일도 행복하게 아침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오늘을 알차게 보냈다는 만족 덕분에 내일 출근길이 기대됩니다.


#힘있는글쓰기3요소 #힘있는글쓰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법정의무교육 연수 미룬 결과 밤새우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