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학생들과 시를 썼다. 초1학년이다. 시간 많이 걸렸다. 전래놀이 강사의 수업을 듣고 경험한 것을 세 줄로 쓰라고 했더니 생각보다 잘 썼다. 학생들이 써온 시를 읽은 후 행을 나누어 주었고, 틀린 글자를 조금 고쳐주었으며, A4용지에 시 쓸 위치를 정해 주었다.
퇴근후 초고를 썼다. 4개 글을 쓰는데 4일 걸렸다. 글을 쓰면서 머릿속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지금 글 쓰는 내 모습이 보기 좋다고 느꼈다. 아무리 일정이 많고 분주해도 나에게 우선 순위는 읽고 쓰는 삶이다. 하루하루 내가 성장하는 것 같다.
공저 6기에서 초고를 쓰고 있는 김효정 작가가 전화를 했다. 일대일 대화를 할 땐 "란현아" 라고 부를 줄 알았더니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즉시, "작가님" 이라고 해보았다. 21년째 친구다. 가장 좋은 것을 가까운 사람에게 전달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코치 수업 덕분이었다. 효정이가 백작 부족이 된 후 나는 더 자신감을 얻었다. 나를 신뢰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전화 끊으면서 효정 작가는 말했다. "나 평생회원이야." 이 말에 울림이 있었다. 사랑하는 친구를 가장 가까이 두는 기분이었다.
공저 초고를 완성한 후 무료특강 리허설을 진행했다. 같은 내용을 두 번 듣는 작가가 없도록 절반 정도 강의안을 수정했다. 수정하다가 블로그에서 소통했었던 박 작가 댓글을 발견했다. 2023년 5월 나에게 비밀댓글을 단 것이 있었다. 첫 책의 독자를 누구로 정했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 이웃으로 지내며 나의 성장을 보고 있었구나 생각을 했고, 함께 글 쓰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나에게 묻고 예시 글을 써보면서 오늘 나의 하루에도 쓸거리가 가득하다는 점 예비 작가들보다 내가 먼저 느꼈다.
내일 대전 출간계약할 때 가져갈 짐을 챙겼다. 현수막, 토퍼, 기념 볼펜, 선물할 책 두 권, 노트북, 배터리, 건강식품 등을 가방에 챙기면서 소풍가는 기분처럼 설레었다.
업무 중, 나에게 영향받는 학생들이 읽고 쓰도록 돕는 일, [백작] 평생회원 챙기는 일은 나의 삶이다. 가르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가르친 내용대로 내가 먼저 살고자 애쓰는 상황에 감사하다. 다른 사람을 쓰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원고도 평소에 써야 당당하게 가르칠 수 있다.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글을 쓰고 강의하면 성공이란 생각도 해본다.
내일도 나는 읽고 쓰는 삶을 우선 순위로 여기며 하루를 채우겠지. 나는 라이팅 코치다. 내일 아침 7시 김해에서 출발할 때부터 라이팅 코치 명찰을 가슴에 달고 나갈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