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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책쓰기 Nov 10. 2024

이틀 동안 굶었습니다

2차 장 해독하는 기간입니다. 금요일 저녁식사부터 월요일 아침식사까지 식이섬유, 유산균, 비타민, 미네랄, 물만 먹고 지내고 있습니다. 스케줄 상 외부에 나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엔 장유 나비 첫 독서 모임이 있었고 카페에서 진행했습니다. 커피를 시켜 놓고 두 모금 마셨습니다. 마시면 안 되는데 그렇게 되었네요. 오늘 일요일에는 오후 찬양 예배까지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나 신경이 쓰였지요. 장 해독 기간엔 화장실을 자주 갈 수도 있기 때문이고 교회 점심 대신 식이섬유를 먹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먹기가 어렵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니엘 기도회 기간이라 찬양예배가 취소되었습니다. 저로선 다행한 일입니다. 

속은 가벼운데 두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강의하고 교회 예배까진 괜찮았는데요, 12시 30분경 집에 돌아오니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침에도 먹고 갔어야 하는데 안 먹고 빈속에 교회를 갔었거든요.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건강식품과 식이섬유를 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계속 아픕니다. 장 해독 때문인지 늦게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인지 아니면 글감 때문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생리도 시작되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누웠습니다. 한 시간 알람 해두었지만 끄고 또 잤습니다. 일 집중하라고 모두 볼 일 보러 나간 조용한 집에서 잠을 보충했습니다. 다섯 시쯤 일어나 들어가는 글을 마무리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개운했습니다.

배고프고 그런 건 없습니다. 두 번째 장 해독에 도전해서 그런가 봅니다. 학교 급식은 포기할 수 없어서 내일 월 아침까지 기간을 잡았는데, 아무래도 내일 아침엔 죽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낮 근무가 어렵겠습니다. 급식표를 보니 국물이 짬뽕국입니다. 내일은 국을 먹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밥 먹지 않고 장 해독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 말과 행동에 자주 영향받습니다. 밥을 먹지 않고 몸을 비우다 보니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몸도 가볍고요. 도전하고 성공한 기분도 듭니다. 목표로 했던 인바디 기록도 좋아지겠지요. 

무엇이든지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앞둔 희수가 교회에서 롤빵도 몇 개나 받았던데 저는 하나도 먹지 않았습니다. 빵을 참는다는 건 제겐 상상도 못할 일인데 작은 성공을 했습니다. 다이어트 도전도 삼일 하다가 때려치웠을 건데 이번엔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건강은 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수강생을 위한 몸이지요. 살도 빼고 피검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면 하는 이에 더 몰입할 수 있겠지요.

어제도,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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