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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Sep 28. 2018

어느 여름 떠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_1부

독립운동가들을  따라 떠난  크라스키노

아시아의 유럽 블라디보스톡


8.15 광복절 인천공항에서 야간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났다. 지난번 홍콩 여행 때 밤 비행기를 탔었으니 이번이 두번 째 밤 비행기였다. 밤이라서 그런지 비행기에서 푹자고 일어나니 이미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블라디보스톡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 아시아의 유럽이라고는 하나, 다른 인종, 공항에 쓰여진 낯선 러시아어 그리고 조금은 쌀쌀한 날씨가 다른 나라에 온 사실을 실감케 할뿐 크게 다른 느낌이 없다는 인상이 남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숙소에 체크인을 하였다.

첫째날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차로 왕복 8시간 걸리는 크라스키노 라는 곳을 가야했기 때문에 새벽에 체크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일정을 소화했다. 숙소를 나오니 지난 밤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동해바다가 보였다.

두 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니 휴게실이 나왔다. 각종 음료들이나 과자들이 구비 되어있었고 우리나라 문화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화장실에 돈을 내는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러시아에서도 외곽지역이라서 개발이 되어있지 않아서 날씨가 엄청 끝내줬다. 공기도 맑고 시야도 트여있고 비도 오지않았으니 여행을 다니기엔 제격인 날씨였다. 

#장고봉 전투비

4시간을 거쳐서 처음 도착한 곳은 과거 청나라와 일본이 전쟁을 했던 장고봉 전투기념비였다.

이미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장고봉 전투비에는 꽃이 놓여져 있었다. 앞에 흐르는 두만강을 중심으로 광활한 대지 그리고 고요함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조용한 곳을 보고 있자니 많은 사상자를 낸 장고봉 전투가 일어난 곳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크라스키노에서 조금 만 더 가면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하산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북한 그리고 중국과 국경을 맞닥뜨리고 있어서 위험지역이라 가보지는 못했다. 러시아의 지역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아직도 개발이 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었다.


  겨울에 춥기도하고 인구 밀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띄엄띄엄 살고있어서 생각보다 관리가 안되고 있는 곳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

  크라스키노에 있는 한 고려인이 운영하는 농장 앞에는 단지동맹비가 있다. 크라스키노는 과거 1909년 안중근 의사가 동의단지회를 결성하여 11명의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왼쪽 넷째 손가락  관절을 잘라 혈서로 "대한독립"을 쓰며 독립을 결의한 곳이다.

   이곳에서 3년 안에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의 암살을 목표로 하여 성공하지 못하면 자살로 속죄하겠다는 결의를 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그해 10월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에 성공하였다.

단지동맹비는 2001년 처음 강변에 세워졌다가 상습침수 지역으로 인해서 이후 한번 옮겨지고 2011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러시아 유니베라 농장 앞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위의 15개 돌은 이토히로부미의 15개 죄악상을 각각 상징하고있다. 그 15개 죄악상은 뮤지컬 영웅에서 "누가 죄인인가" 라는 노래를 들어보면 잘나타나있다.

돌아보고 오는 길에 날씨가 한 없이 맑기만 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는데도 그림과 같이 느껴질 정도이니 실제로 봤을 때는 참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블라디보스톡의 저녁모습.

나는 휴가를 내고있었지만 여기도 역시 사람사는 곳 답게 퇴근을 하고 있는 모습 같았다.


역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것들을 하나둘씩 직접 방문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인 것 같다. 신채호 선생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각종 국제관계나 미래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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