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그리고 우수리스크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출발지/종착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이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방문에서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였다. 다큐멘터리 그리고 영화에서만 보이던 열차를 짧게나마 타볼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앞 광장에 있는 레닌동상. 요즘은 러시아 전역에서 레닌동상을 철수 시키고 있는 상황이라서 모든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프리카나 북한 등 독재국가들에 지도자의 동상을 세우는건 여전한 것을 보아, 우상정치는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8월에 블라디보스톡을 갔을 때만해도 주변의 수목들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은 다른 풍이어서 사진찍기 이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서 탔던 기차역도 블라디보스톡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시베리아횡단 열차 플랫폼. 왼쪽에 있는 전시용 기차는 어떤건지 설명을 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기차랑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블라디보스톡 기차는 이번 문재인 정부의 신경제지도, 신북방정책 그리고 지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 등.
북한과 철도로 왕래가 가능하면, 유럽으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정도로 중요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쪽 분야를 공부하기도 하고 관심이 있는지라 기차역에서 여러 열차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승차장에 도착하면서 들어오는 열차를 기다렸다. 1시간도 안걸리는 곳을 가기도 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열차도 급이 있어서 내가 탔던 것처럼 그냥 통근열차 정도 되는 허름한 칸부터, 장거리 고객들이 이용하는 침대 형식의 칸부터 다양한 자리들이 있다고 한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괜찮다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 횡단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류 관점에서도 비행기나 배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무게 제한도 있는데, 철도는 기상이변이 아닌이상 비나 눈에 영향을 받지않고 화물도 많이 실을 수 있어서, 철도가 연결되면 사람뿐만 아니라 운송부분에서도 좋은 것 같다.
이날 복을 받은건지 비가온다고 했었는데, 구름도 거의 없이 맑은 날이 지속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보기힘들었던 맑은 하늘 맑은 공기가 좋았다.
1시간 정도 열차를 타면서 보이지 않는 고층 빌딩 그리고 넓은 땅들을 보면서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우골나야역 근처에 있던 러시아 일반 재래시장. 재래시장의 모습 또한 비슷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인종이 우리랑 다르다는 것, 그리고 파는 과일들이 일부 다르다는 것. 듣기로는 이러한 과일들은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 국가들에서 부터 나온다고 한다. 사실 영하30도씩 내려가는 러시아에서 어떤 과일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한다.
#고려인 문화센터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고려인문화센터로 도착했다. 센터 한편에는 이렇게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라는 비석이 있었다. 고려인들은 외모를 동양인으로 유지하면서 한국말은 하지 못하는 2세, 3세들도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민족성을 잊지않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였다.
고려인문화센터는 고려인 이주 140주년인 2004년 시민단체와 현지 고려인들이 협력해서 개설한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악기나 춤 등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고려인 역사관 또한 잘 구성해 놓은 듯하다.
위국헌신군인본분.
군부대를 가거나 어딜가도 많이 보이던 문구는 옆에 유명한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 모양과 함께 있었다. 우리나라도 과거 군부시대의 잔재를 빨리 털어버리고 군인이 존중 받는 사회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한다.
#이상설 선생 유허비
이상설 선생은 고종의 밀지를 받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되었던 사람들 중 한분이시다. 러시아지역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로 1917년 작고하실 때 조국광복을 이루지 못하였으니 고국에 혼도 갈 수 없다고 유품과 몸을 불태우고 강에 뿌리라고 하실 정도였다고 한다.
이곳은 그런 이상설 선생을 기리기위한 유허비가 있는 곳으로 2017년 영부인도 다녀갔다고 한다.
#발해성터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발해 성터였다. 과거 고구려인들이랑 말갈족들이 국가를 이루어 같이 생활을 했던 곳으로 교과서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볼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설레였다.
발해성터를 가는길에는 초원과 말들이 있었다. 건물들도 조그만하게 있었다. 집의 구조를 보면 문이 겉문이 있고 가게들이 운영을 하고있는 모습슬 볼 수있었다. 추운날씨여서 온도를 유지 시키기위해서 이런 양식을 쓰는 것 같았다.
발해성터라고 하면 성벽이라도 남아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저 광활한 대지만 남아있었다. 그래도 그 시절 말을 타면서 초원을 달렸을 조상들이 상상되었다. 마침 광복절 당일 러시아로 떠났던 것이라 태극기를 가져갔어서 이렇게 찍어보았다.
이곳저곳 나라들을 하나둘씩 다니다보니 역사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