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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버멘쉬 Nov 13. 2023

12편. 도전을 주저하는 그대에게

‘늦어도 괜찮더라고요’

나는 남들보다 4년 늦게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입시 과정도 이과와 문과를 오갈 정도로 매우 다이내믹했다. 대학 입시에서 남들보다 많이 늦고, 많은 실패와 좌절도 겪었지만 나의 선택과 도전에는 후회가 없다.


N 수를 결정할 때,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80대가 넘어서 지금 나의 선택을 되돌아보면, 인생 전체를 후회할 정도로 위험이 있는 선택일까? 아님 스스로의 도전에 대해 대견하게 여길 시기일까?’


미래의 내 대답은 아마 후자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의 나였다. 목표 대학을 위해 혼자 오롯이 몇 년을 감내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고민했다. 그 역시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추후 언젠가는 후회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 도전에서의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도전조차 하지 않아서 오는 후회다. 실패는 최소한 도전의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기에 분명히 무언가는 남는 행위다. 그러나 후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저 꽤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목표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미련만이 강하게 남게 된다. 또한 도전에서 성공한 누군가를 바라보며 그저 부러워할 것이다.


그리고 도전에 고민하는 이유가 특히 ‘나이’라면 더더욱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에서 ‘나이’가 절대적으로 중시된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 역시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타인보다 몇 년 늦으면 좀 어떤가. 불편한 점이 있을 순 있어도 개인이 가진 목표를 이루는데 치명적인 요소는 아니다.


나 역시 정말 늦은 나이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도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럴수록 나에게 기회는 더 많이 생기며, 저절로 내 능력도 길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개개인이 걷는 길은 매우 다양한 모습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된 점은 나와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 중에서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N 수를 하지 않고 대학에 왔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졸업이 늦어진 경우가 많았다. 이 지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입학 나이나 졸업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은 도전을 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냥 그래도 어린 나이의 20대 초반의 대학 입시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최소한 ‘나이’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은 그 잠재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아서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남는다.


그러나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된다면 행복할까? 그저 사회적 시선과 암묵적 제약에 스스로를 가둬 그 틀에 자신을 맞춘다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까? 결국 이러한 태도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목표에 대한 갈망에서 끝까지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후회의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다.


타인보다 현저히 느린 속도라 생각되거나 혼자서만 길을 돌아가는 느낌이 들 때 ‘남들에 비해 늦은 사람’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걷는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하길 바란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의 속도를 신경을 쓰지 않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의식적으로 서로를 각자 다른 길을 걷는 개인으로 바라봐야 한다. 타인의 길을 응원할 순 있지만 우리도 타인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걸을 필요는 없다. 개개인의 속도와 목표에 이르는 길은 정말 모두 상이하다. 인생은 100m 직선 달리기가 아니다. 인생은 정말 길고 개인마다 다른 과업이 주어진 정해진 정답이 없는 마라톤이다.


항상 모든지 빨라야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최연소’는 보통의 사람보다 그저 몇 년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가 항상 ‘최연소’ 일 이유는 없다. 각자의 속도대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해 나가면 된다. 힘들 때는 쉬고, 노력해야 할 때는 집중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면 된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실패는 우리를 해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실패는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의 약점을 파악하게 하고, 성공을 기약하게 한다. 결국 실패에서 겪은 경험은 끝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결국 맞는 말이다. 모든 성공에는 크고 작은 실패가 뒤따르며, 그 실패들은 결국 성공으로 향하는 좌표가 된다. 더불어 근본적으로 실패는 ‘도전’에서 나온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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