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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Oct 31. 2023

묵묵히 버티는 도쿄 시민들에게 감화 받은 여행

도쿄를 다녀와서

추석 때 다녀온 일본 여행 후기 이제야 남긴다. 가족들과 도쿄에 함께 다녀왔다. 주로 도심에 돌아다녔는데 서울과 비슷했다. 한국에 있는 가게가 일본에도 많았고 겉으로 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른 건 공공장소가 조용했다. 지하철 안에서 떠드는 사람은 야간에 술 취한 사람이 탔을 때뿐이었다. 출퇴근 복장이 셔츠에 정장바지로 똑같았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와이프가 생리대를 샀는데 봉지가 필요 없다고 하니 점원이 당황해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 정도로 일본 사람들은 크게 반대하지 않는 것 같았다.


뭔가 사람들이 좀 억눌려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역시 한국이 스펙터클하고 조금 시끄럽지만 변화 가능성이 있다면 스스로 국뽕에 취했다.


하지만 시부야 스카이라는 도심 전망대에 오르니 다른 생각도 들었다. 스카이 위에서 바라본 도쿄는 동산 하나 없을 정도로 평지였다. 빌딩과 건물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져 있었다. 대도시에서 묵묵히 일 하며 삶을 버텨가는 민중들이 제국의 나라 일본에도 있구나 싶었다.


한국과 다른 삶의 태도 속에 억눌려 있다 보일 수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 일상을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투쟁하는 민중들이 있다. 1966년에 나리타 공항 건설 투쟁에 나선 민중들이 현재에도 투쟁하고 있었다. 또한 미세하지만 꾸준히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쿄 여행을 통해서 사람과 대상을 함부로 단정 짓고 폄하하는 태도가 얼마나 나쁜지 깨닫게 된다. 묵묵히 버티는 일본 국민들에게 감화를 받고 온 도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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