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배운다 2
인생에는 다양한 스승이 있다.
하지만 스승이라는 말 자체가 무게감이 있다. 그렇다 보니 함부로 스승이라는 부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스승이 무게감 있고 큰 가르침을 줘야 할까?
오늘은 나에게 소소한 가르침을 주는 분을 만났다.
사회운동을 시작하며 바쁘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다. 직장을 다니며 활동을 하는 노동운동가들도 있는데 줄곳 단체 상근직만 했던 내가 바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런 나의 모습이 부끄러움을 못 느끼다가 직장 다니며 운동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자극을 받는다.
오늘 점심시간 잠시 만난 철인 3종 경기를 해내는 형님과의 만남이 그랬다.
형님은 인생에서 운동은 시간 날 때 하는 활동이 아니라 꼭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활동임을 강조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일이 바쁘고 집안일이 있다 보면 운동을 하지 못하는 걸 당연히 생각했다. 바쁨이 핑계가 되었다. 하지만 운동을 거를수록 몸은 아파오고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에 집중도 잘되지 않았다.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그래서 2020년 러닝을 시작했다.
꾸준히 러닝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바쁨에 운동이 밀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오늘 형님은 철인 3종 경기 코스와 완주를 위해 치열하게 생활해 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직장 생활과 육아도 병행하면서도 매일 운동을 거르지 않고 일주일에 3번은 광안리 바다 수영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유산소 운동에 집중하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무리하게 몸을 만드는 운동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운동을 선택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운동하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밝은 에너지가 부러울 만큼 느껴졌다.
형님은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나에게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스승이다.
"운동은 시작을 내서 하는 거야! 남는 시간은 놀고 쉬어야지."
내일 아침엔 오늘 하지 못한 러닝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