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체포! 그리고 무엇을 할것인가.

by 배성민

윤석열 체포! 그리고 무엇을 할것인가.


원래 이 글은 늦었지만 현장에서 윤석열 파면까지 규탄 뱃지를 달고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 자랑하는 글을 쓰려 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과 토론을 하면서 심정이 복잡해졌다.


오랫동안 투쟁했던 현장과 오랜만에 만나 올해 계획을 논의했다. 논의 중 윤 체포 소식을 공유했고 모두가 뛸듯이 기뻐했다. 이 틈에 조합원들에게 체포에 동의하는데 조합원들 집회 결합이 어려운 이유가 뭔지 물었다. 투쟁 잔뻐가 굳은 동지들은 투쟁의 이유는 동의가 하였다. 하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가족을 돌보기 위해 매주 나가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도 마음이 좀 해이해졌다고 이야기 했다.


또 다른 현장과 이어서 조합원 총회가 있었다.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윤 체포 이야기를 던졌다. 조합원들은 비상계엄은 잘못되었지만 민주당이 잘되는 꼴은 볼수 없다는 입장을 말했다. 소수는 내란죄도 수사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명에 대한 비토가 크고 문재인 정부의 노동자에게 해준게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집회가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주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집회 참석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조합원들이 윤탄핵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납작하게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쟁에 승리한 노동자들이 삶이 안정화되면서 현장 임단협 이외 문제에 눈감는다고 착각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조합원들 삶이 자본에 포획되어 있는 이상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작게는 하루 8시간 많게는 12시간 일하는 노동자에게 정치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할 시간이 없다. 주변을 지배하는 미디어와 관계 속에 의식이 결정된다. 존재가 철저히 의식을 배반하는 이유가 명백했다. 노조에서의 교육도 내 삶과 멀게 느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87년 항쟁 이후 노동자 대투쟁이 터졌듯이 내 일터를 바꾸고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이루어 내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필요한거 같다. 그렇치 않다면 우리 조합원들은 언제나 또 다시 대중 항쟁이 터지더라도 정치인들 끼리 문제라고 냉소할 것이다. 윤석열 체포 이후가 중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된것 같다.


그래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현장 조합원들과 토론을 이어가면 뭐라도 해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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