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권태기 극복비결
작년 허리 통증이 다리까지 내려오는 바람에 러닝을 하지 못했다. 올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뛰었지만 힘들었다. 매일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거리를 뛰니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3km를 1주일에 2~3번 뛰었지만 체력이 늘거나 건강해지지 않았다. 올해 목표를 10km 마라톤 완주라고 정했지만 10km는커녕 5km로 힘들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권태기 극복비결: 달리기 장소를 바꾸라!
장소와 달리기를 뛰는 방식을 바꾸었다. 금정구 스포원으로 갔다. 스포원은 러닝코스로 유명했다. 운동장처럼 사각형의 코스가 있었다.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훌륭했다.
금정구에 이사 오고 온천천 근처에서 러닝을 하는데 쉽게 늘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온천천 길을 따라 뛰다가 임의로 반환점을 정해서 찍고 돌아오는 방식이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했지만 내가 뛴 거리를 몸으로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거리를 조금 더 늘리면 처음가는 코스가 나와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긴장하며 달리기를 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처음 가는 코스는 신경이 쓰였다.
달리기를 처음 할 때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했다. 초보자의 경우 반환점이 없는 코스보다 얼마나 뛰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운동장이 편했다. 예상대로 스포원으로 장소를 옮기니 달리기가 편해졌다. 똑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뛰니 변수에 대한 불안감도 덜했다. 3월에는 5km 무사히 뛰어냈고, 5월에 드디어 10km를 완주했다.
2021년 9월 5일 이후 10km를 뛰지 못했다. 21년 10월에 있었던 결혼을 앞두고 무리하게 뛰지 말아야지가 핑계였고, 결혼 후에는 노동조합 활동이 바쁘다는 변명을 댔다. 차일피일 미루는 게 1년 6개월이 훌쩍 넘었다.
권태기 극복비결: 시간을 기준으로 달려라!
장소 변경과 함께 10km 완주 비결은 시간을 기준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때 3km, 5km 등 거리 기준으로 목표를 정하고 달렸다. 목표 거리를 정해둔 달리기는 성취할 때마다 즐거웠다. 하지만 10km를 정복한 뒤에는 실력이 크게 늘지 않았다. 오늘은 바쁘니깐 5km 뛰어야지 내일은 3km만 등 점점 거리가 줄었다. 이렇게 뛰다 결국 3km에도 가슴이 터질 듯한 상태로 실력이 떨어졌던 것이다.
시간을 기준으로 뛰는 것은 달랐다.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끝까지 뛰었다. 매일 뛴 거리도 달랐다. 그만 뛰고 쉬자는 마음속 악마와 사투를 벌였다.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 생각보다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거리를 기준으로 잡으면 점점 실력늘면 더 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을 기준으로 잡으면 실력이 늘면 더 멀리 오래 뛰게 된다. 3월부터 30분, 40분, 50분 등 점점 시간을 늘려갔다. 속도도 붙고 오래 멀리 뛸 수 있는 버티는 힘도 생겼다. 결국 5월 28일 10km를 다시 완주했다.
오늘 러닝의 목표는 55분이었다. 막상 10km가 얼마 남지 않아 오늘은 10km까지 뛰었다. 다음 주 주말 러닝은 1시 시간 3분을 버텨보고 올해 10km 마라톤 출전을 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