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역에서 건너가려믄 어떻게 해요?”
지하철 안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원래 내려야 할 역의 문이 반대로 열리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무척 당황한듯 보였고 이런 일은 처음 겪기라도 하듯 긴장한 표정이었다.
가끔 어떤 역은 원래 내릴 방향이 아닌곳이 있기도 하다.
그럴땐 계단으로 올라가 건너가면 된다. 그것을 잘 몰랐던지 문이 열리지 않는 반대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일 아니라는 듯.
친절하게 방법을 설명해 주자. 안심하는 표정의 그녀는 내게 무척이나 고마워 했다.
방법을 알려 줄 수 있어 나도 기분이 좋았던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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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역에 그녀는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