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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백반이 4,000원 이라니..


화창한 오후, 점심을 먹으러 림역을 향했다. 유튜브에서 가성비 밥집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있는 . 가격은 현금으로 4,000. 맛은 둘째 치고 4,000원이라는 가격이 나에겐 크게 다가왔다. 림역에서는 10 정도 걸어야 하는 외진 곳에 위치했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한참을 걸어 건물에 도착했다. 약간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의 지하 1층의 푸드 코트에 들어서자  음식점이 한눈에 들어왔다. 안타깝게도 푸드 코드하면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고 활기가 있어야 하는데 거의 대부분 음식점들이 빠지고 없었다. 이곳 지하에는 음식점이  곳만 장사하는  처럼 보였다.





"혼자 왔는데요"



민둥민둥 서 있자. 사장님께서 널찍한 곳에 자리를 안내 해준다. '인터넷에서 보고 왔어요' 이 말을 들은체 만체 하신다. 하지만 기분은 좋아 보이셨다. 내가 뭘 먹을지 어떻게 알았는지. 백반을 준비해준다.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건 장점이다.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동안 기다리며 음식점을 둘러 보자 주변에 중장년의 아주머니 아저씨가 한쪽에서 술한잔들 하고 계셨다. 건물이 떠나갈듯 웃음꽃이 활짝 피었지만, 반면에 주인내외로 보이는 아저씨와 아줌마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텅텅 비다시피 가게의 자리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잠시후, 쟁반에 가득 놓인 음식이 도착했다. 반찬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식 9찬 정도? 김치며 부침개며 콩나물과 김. 그리고 생선 한조각과 제육볶음이 눈에 들어 왔다. 국은 적당히 매콤하고, 김치와 콩나물도 감칠맛이 좋았다. 사실 가격이 4,000원 이니까 반찬이 맛이 없다고 해도 용서가 될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맛까지 좋았다. 적당히 허기가 져서 였는지는 모르지만 밥이 술술 넘어갔다. 왠만한 10첩 반상이 부럽지 않은 음식들에 숟가락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밥을 다 먹었지만, 반찬은 여전히 남았다. 왠만한 성인 혼자서도 먹고 남길만한 반찬이었기에, 아까워서 그만 밥한공기를 주문하고야 말았다. 한공기에 천원을 추가하고 그렇게 남은 반찬과 밥을 다 먹고 나서야 자리를 일어날 수가 있었다.


'한공기의 밥으론 안되는 어마어마한 반찬들이라니.. 밥한공기 더 사먹게 하려는 사장님의 큰그림이었을까?'


불러진 배를 겨우 움켜 쥐며 건물을 나섰다. 배부른 뒤에 본 하늘은 어찌나 맑고 아름답던지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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