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주, 발발 떨며 브런치를 올렸던 일요일 저녁이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붙을 것 같기도 하고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핑계들을 잔뜩 늘어놓았던 지난 글을 다시 한번 읽다 보니 정말 하고 싶었구나 싶으면서도 실패에 두려움이 여전하구나 싶어서 또 생각이 많아집니다.
아무튼 저는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2024년 경기 지역자원 활용 콘텐츠 제작지원에 인스타툰 분야로 최종합격자가 되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6시가 넘은 시간까지 발표가 안 나서, 아 나는 떨어진 걸까 생각하며 다른 일들을 준비하고 있던 그 순간에 받은 메일 하나. 다른 것은 말고 '최종 선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 문장에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내가 혹시 잘 못 읽은 것은 아닐까,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러다 멍- 해지면서 ' 나 진짜 됐구나...!'라는 소리가 귀에서 맴맴 울렸습니다. 사실 이번 지원사업 합격으로 돈 받고 인스타툰을 그리는 것 말고도 저에게 큰 것을 주었는데요, 그건 바로 내 가치 어필이 통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었습니다.
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라는 것은, 특히나 꽤 큰 금액을 지원해 준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주저리주저리 저에 대해 쏟아부었던 그 사업계획서와 제가 가진 콘텐츠 경쟁력을 줄줄이 적어둔 것이 담당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인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올해의 초반에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이 많았습니다. 내가 만드는 콘텐츠는 무엇이 매력적일까. 나는 무엇을 매력적으로 잘 만들어낼까. 원래도 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스스로 길을 헤쳐나가겠다 마음먹은 뒤로부터는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 또 제가 스스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던 포인트가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도 특히 나에게 일을 줄 만한 미래의 어떤 분에게 매력적일까 하는, 혼자서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을 이어나가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지원사업에 합격하면서 왠지 조금은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저의 강점이 무엇인지, 제가 생각하는 매력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합격한 이상, 그 콘텐츠 경쟁력이 진짜라는 것, 사실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제작하는 콘텐츠로써 저를 뽑아준 사람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중요하고 큰 일을 앞두고 있어요. 이걸 얼마나 잘 마무리 지어내는지가 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 같아 부담도 크고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해야 하는 것도 많고 서류들도 꽤나 많더라고요. 꽤 까다롭고 정신없는 반년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지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와주실 분들이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힘을 내게 됩니다.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루하루 지금처럼 차곡차곡 쌓아나가다 보면 또 어떻게든 되겠죠.
그럼 또 한 주 열심히 살아내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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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나 합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