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뱅울 Jun 10. 2024

계획이 어그러지고 어그러지면

나는 중심을 잡을 수가 없어...

무사히 한 주가 지났습니다. 이번주는 유난히 무사하다는 단어가 마음에 확 꽂혀버렸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는 불안이 높은 사람이라고 이전에도 적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난주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힘듭니다. 변수가 발생하는 걸 감당할 수 없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면 마음부터 와락 무너져버리는 탓에 계획을 많이 세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그 계획이 외부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어그러지는 순간에는 걷잡을 수 없이 휘청이는 사람이 저예요. 어쩔 수 없었다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계획을 세워서 쪼개놓은 시간들이 다 엉망이 되면서 다른 일에까지 영향을 주는 게 감당하기 힘든 것 같더라고요. 이건 어쩌면 제가 너무 시간을 다 쪼개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오늘 안되면 내일 하면 되니까요. 


오늘 이 내용을 브런치에 옮겨야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는 제가 어떻게 살아가는 게 안정된 삶이라고 판단하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시간을 쪼개서 무언가를 해내는 것에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고 모든 계획이 순차적으로 잘 풀릴 때, 안정된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난주부터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 혼자만이 아니라 여러 기관들의 절차가 순서대로 통과되어야 다음 단계를 해나갈 수 있는 일이 있었는데요..(지원사업) 근데 그게 제 맘대로 안되더라고요. 하필이면 지난주 목요일이 휴일이었고, 금요일은 담당자님의 휴가였고. 거기서부터 문제였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오늘 보니까 사업자 등록도 약간 문제가 있어서 정정신청을 하는 바람에 완전히 다 꼬여버렸거든요. 어쩔 수 없이 내일 은행업무와 우체국 업무를 봐야 하는데요, 내일은 이미 집 하자보수 일정이 오전 오후에 들어차 있는 데다가 시간도 확정되지 않아서 더욱 마음이 불안합니다. 제가 과연 은행일을 보면서 하자보수 일정도 다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요. 그 어느 것도 하루라도 더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에도 이 생각만이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내일 내가 착착 모든 걸 해결해 낼 있을까? 이걸 못하면 왕창 힘들어질 것 같은데.'


결국에는 모든 1인 사업자, 대표님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다들 정말 대단해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결해 나가며 자기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이게 모두 시작이라 이렇게 흔들리고 지치는 것이겠지요? 부디 이런 흔들림에도 빨리 적응해서 제 단점들이 어느 정도 커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니 결국 브런치 쓰는 것도 이제야 떠올리고 앗차 하면서 현재를 기록하러 들어왔어요. 이게 진짜 웃긴 게 어떤 날 브런치는 한없이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데 어떤 날 브런치는 한없이 우울하고 힘들어 보이는 거예요. 사실 초반에 프리랜서로 부딪혀 살아가는 걸 브런치에 기록해 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기대하기는 했거든요. 매주 변하는 마음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에 이 글을 모두 읽게 된다면 어떤 모습의 내가 쓰여있을까 하면서요. 다음 주는 부디 흔들림이 가라앉고 평온함 위에서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도 무사히 만나요!

안녕!


이전 13화 최종 선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