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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신행 Oct 22. 2023

진정한 동행이 시작되다

썸의 시작은 나의 문자였지만 연애의 시작은 연주의 고백이었다. 썸을 탄 지 3일 정도 지났을 때 내가 먼저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주는 예상치 못한 순간과 상황에서 고백을 했다. 15일차 산볼에서 이테호로 가는 길, 비가 억수로 내리고 강하게 부는 바람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져 힘들어하고 있던 내게 연주가 달려왔다. 나는 순간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급하게 카메라를 껐다. 내게 가까이 다가온 연주는 말했다. 


“같이 세계여행하자”
 “이거 고백이야? 나 여자한테 고백 받아보는건 처음인데? 그것도 이렇게 우비입고 초췌한 상황에서? 아무렴 어때 그래 같이 세계여행하자!” 


그렇게 우리는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 한복판에서 우비를 쓰고 비를 맞으며 연인이자 진정한 동행자가 됐다.

이전 20화 알베르게 2층 침대 너머 썸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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