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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송비 Oct 06. 2019

전자음악 입문2

<히트곡 제조법>과 [문명특급 with 라이언전]

<히트곡 제조법>은 정말로 방송 음악프로그램 차트 1위에 오르는 곡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전자음악에 입문하고 나니, '어쩌면 나도 개쩌는 K팝 갓띵곡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1/5정도 읽고 나면, '오 시발 진짜 만들 수 있나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끝까지 읽고 나면, '오 시발 자본주의 5G네요.'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옮기신 '미묘' 님께서 친절하게 21세기 한국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정리해주셨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사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링크)


문명특급 ep 57은 작곡가 라이언전 님(이하 모두 존칭 생략)이 작곡한 문명특급 로고송을 녹음하는 과정이 나온다. 라이언전과 패트와 매트가 조우하고, 재재가 라이언전에게 "잘 만드셨어요?" 라고 묻자, 라이언전은 이렇게 대답한다. "멜로디까지 만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ATeam의 특급기사 님(존칭을 생략하려 했지만 책을 읽고 나면 그럴 수 없다)께서 스튜디오에 앉아 계시다. 멜로디를 다 만들지도 않았는데, 패트와 매트를 스튜디오로 데려와 녹음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 영상을 봤을 때는 시간이 없었나 보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노래는 특급기사 님이 완성시켜줄 것이다. 라이언전은 모든 준비를 마쳐왔다. 노래는 스튜디오에서 완성된다. 이것이 책 앞부분의 핵심 내용이다.(링크 대략 4:50 정도부터 시작한다. 앞부분도 재밌으니 처음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책에서 말하길,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이다. 절박해야 하고, 모든 것을 히트곡 제조에만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만 있다면 히트곡 제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래서 히트곡 제조는 포기하기로 했다. 적어도 음악한답시고 회사를 그만 둘 것 같진 않다. 그럼 전자음악은 배워서 어디다 써먹나. 


선생님께서 숙제로 반복되는 구간을 3개 만들어 오라고 하셨는데, 주말 내내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일요일 저녁에 되어서야 겨우 시작했다. 이러다 또 아프게 되는 건 아닌지(아팠던 얘기 링크) 걱정이 되었다. 일단 부딪쳐 보고, 시간을 투자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열어서 무언가를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선생님이 나에게 엄청난 것을 해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너무 초라하고, 뻔하고, 빈약하거나 과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내가 주말에 이틀 쏟아붓는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는다. 결과(실패)가 빤히 보이는 일은 시작하기가 너무 어렵다. 늘 그래왔다. 그래서 어차피 망할 시험은 공부를 하지 않았...


2개까지는 어떻게 했는데, 3번째는 정말 아플 것 같아서 못하겠다.


(맨홀와 비트는 무관합니다)


(여의도와 비트는 무관합니다 / 기타는 밤비가 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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