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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 사이

깊은 밤 새벽녘 엄마가 잠시 안방에서 나오셨다.
그 인기척 소리 없이 엄마품에 묻힌 너.
그 품에 안긴 물빛의 모습에서 우주 먼 곳 기억으로 응답한 내 유년시절을 보았다.
쓰다듬고 안아주고 어루만지고 어르고 달랜다.
그 모습 말갛게 쳐다보다 푹 빠지고 말았다.
엄마품에 안길수 없어도 내가 그 품 안에 있었다.
엄마와 나 사이 물빛 같은 너로서 말이다.
내가 잠들지 못한 밤, 온통 그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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