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와 경선이 이야기
아마도 이번 2집을 관통하는 가사 한 구절이 있다면
‘그렇게 삶의 너머 우리 곁에
품고 지내왔던 모든 것들
사라져 버린데도 사랑해’
아마 이 노랫말이 이번 2집 앨범에서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지요.
조금씩 조금씩 그 기억의 조각들을
기록하는 작업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들이 제가 음악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힘이 된 지 꽤 되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제 노래와 조금 더 비슷해지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물론 쉽지 않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어쩌면 편한 사람들에게 쉽게 짜증을 부리고 모난 행동을 하는 제 자신을 보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지니고 살아가고 있어요.
‘사랑해’는 멜로디와 노랫말을 같이 적어 내려갔어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작업을 마치고
뭐에 홀린 것처럼 경선이에게 음성 메모를 보냈더랍니다.
이 노래 역시 우리를 생각했기에 함께 불러줄 누군가가 필요했어요.
경선이는 워낙 노래를 잘하는 친구라 제 스타일을 노래가 불편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흔쾌히 답이 왔던 것 같아요.
이 노래의 설렘과 감정선을 경선이가 다 만들었다고 해도 될 만큼 정말 제 맘에 쏙 들게 녹음했던 기억이 나네요. 경선이는 항상 맑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같아요.
그 맑음을 지켜주는 노래는 무엇일까 앞으로의 행보가 너무 기대된답니다.
녹음 후 처음 맞추어 보는 노래이지만
편하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생각나는 사람들을 깊이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왜 주책없이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생각난 것들 공연 전까지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