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산길에서
승원 형님이 하셨던 말을
어젯밤부터 되뇌어 보았다.
산이 내게 주는 것이 큰 만족이었다.
그 기분을 꽤 오랜만에 느껴보니
또 큰 행복이다.
엄마와 아침나절 이야기를 하다.
한 유튜버의 안나푸르나 영상을 보고 말씀하신다.
그렇게 많은 산을 다녔는데
아직도 눈에 선한 게 에베레스트야
며칠 전 엄마가 흘려가듯 이제는 산에 안 가시겠다고 하셨던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그 말이 왜 이리 슬펐는지
엄마는 오늘도 선원에 공부하러 가셨다.
난 엄마의 등산 장비를 챙겨 오늘도 산에 오른다.
엄마가 좋아하는 아차산 두부를 사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