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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아침에 일어나 식탁을 보니

식탁 위에 만엔짜리 지폐 두 장이 있다.

엄마는 항상 내 여행길에 용돈을 주신다

마흔세살 아들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일산으로 오니 인천공항이 가까워졌다.

자주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운전을 하고 오면서 좀 더 가까워졌다.


엄마의 배웅을 받고 길을 나서려던 찰나

다시 뒤를 돌아보니

엄마가 새로 산 차의 기어노브가 낯선 듯 머뭇거리신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엄마에게 전화했다.

다행히 집에 잘 도착했다는 엄마의 말

난 벌써부터 물빛이를 찾고 있다.


떠난 지 참 오래다

다시 시작해 보려 시동을 걸었지만

나조차 그 여정을 떠나는 발길이 낯설다.


무엇을 적고 있는 것이 참 기쁘다

오롯이 나만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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