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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 Jan 18. 2022

삶이 고단할 때

기운 없고 입이 마를 때


몸이 힘든 것은 아닌데

마음이 쑥쑥 하고 정신이 멍한 증상이 있을 때는

내 삶이 고단하구나- 싶다.


빵 한 조각 싸구려 와인 한잔이라도

내 정신이 온전하게 안정적인 마음 위에서라면

행복이 가득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예쁜 얼굴로 예쁜 짓을

눈앞에서 빙글빙글 종알종알 해대도

내 마음이 불안하고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다면

그 행복들이 눈에 맘에 들어오질 않는다.


주 5일 근무자가 주 6일 노동자처럼 일하고

이모님 면접을 봐도 탐탁지 않은데

당장 다음 주부터는 애들을 봐줄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평소에도 주말에도 온 힘을 다해 애들을

봐주는 엄마에게 또 다시 새벽부터 우리 집으로

출근해달라고 하기는 더더욱 싫다.

(우리 엄마 아깝다)

남편을 통해 시어머니에게 부탁해보아도

생각해보겠다는 알쏭달쏭한 대답이 돌아오면

없던 역류성 식도염이 도지는 기분이 든다.


이럴 때는 답이 없어서 그냥 답이 정해져 있다.

그냥 다 던지고 모험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난생처음 본 교포 이모님에게 잘 부탁드려요

얘들아 엄마 다녀올게 안녕

우리 한번 함께 잘 이겨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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