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고 있다
미지근한 물로 세수를 해야
피부에 별다른 자극 없이
화장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는 걸 깨달은
20대 초반부터는 계절에 상관없이 늘
미지근한 물로 세수를 했다.
그러다 어제는 문득 별생각 없이
아이들이 찬물로 돌려둔 수도꼭지를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손에 물을 받아 얼굴에 끼얹었다.
딴생각을 하느라 손에 찬물이 얹어진지도 모르고
그냥 얼굴에 푸와 물을 던졌는데
파아-
그 청량함이 너무나 시원하게 다가왔다.
찬물로 세수하기 좋은 계절이 왔구나,
비로소 올해가 성큼 다가왔구나
숫자는 이미 4월의 말일을 향해 다가가지만
내 마음의 올해의 시작은
좋은 계절이 시작하는
이즈음부터 올 한 해도 즐겁게 시작해볼까
우연한 찬물 세수가
그런 마음을 들게 해 주었다.
올해는 친구들도 더 만날 일이 많고
아이들도 학교와 유치원에서
소풍도 더 많이 가고
서로의 표정을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런 소중한 추억을 다시 쌓기 시작하는
그런 올 한 해가 될
그런 좋은 계절이 다시 왔다.
올해는 바닷가도 많이 가고
그래서 까맣게 타서 등껍질 허물도 벗고
캠핑을 가서 고기와 마시멜로우도 구워 먹고
모기한테 뜯겨 괴로워하다
피를 흩뿌리는 모기를 탁 잡고
가을에는 신나는 단풍구경도 가고
지리산 케이블카도 타고
지금 생각만 해도 설레는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마음이 간질간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