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화가 날 때

영문도 모르고 예의 없음을 당해버렸을 때

by 배지


일을 하면서

화가 끓어오를 때가 있다.

일이 어려운 건 괜찮다.

더 재미있을 테니까 적어도 해결하면

더 뿌듯함이 차오를 테니까.


일이 많으면

좀 힘들 때도 있지만

하는 데까지 해보고 해결 안 되면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 그것도

화가 날만한 일은 아니다.


화가 치미는 경우는 딱 한 가지인데

정말 예상도 못한 상황에서

예의 없음을 당했을 때다.


이러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계약 체결 당시에 어떻게 이해하셨던 건가요?

내가 이런 질문을 담당자에게 했는데


아니 그냥 거기 쓰여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뭘 어떻게 이해해요?

특약 조항 읽어드려요?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내가 본인에게 친하게 지내자 한 것도 아니고

같은 회사 일 때문에 업무적 질의를 했을 뿐인데

맥락도 없이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진짜

이 사람은 대체 왜 이런 식인 걸까

왜 이렇게 예의가 없는 걸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어디 몸이 안 좋나?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끝나니

이거 원 억울해서

기록에 남겨두는 수밖에 없다.


다음번에 그 예의 없는 사람한테

전화걸 일 있으면

이름 옆에 별표 쳐두고

원래 예의가 없는 사람이니 유의하자

심호흡을 하고 시작해야지.


설마 이 사람이 어디 다른 데 가서는

알랑방귀 끼고 있는 건 아니겠지.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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