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아버지 기택 (송강호)은 여러 가지 사업에 실패하고 반지하에서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며 인생은 무계획이 계획이다. 인생이란 게 계획을 하면 계획대로 안되거든, 계획이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고 말한다. 기택도 젊은 날에는 꿈도 있었고 여러 가지 계획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실패와 실망을 거듭하며 이제는 하루하루 무계획으로 삶을 살아간다.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연약하다. 뜻밖의 사고, 재해, 질병등이 우리 삶에 잠복하고 있다가 준비할 사이도 없이 갑자기 닥친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은 쉽게 무너진다. 그것이 인생이다. ( C'set la vie 쎄라비 )
누군가 그랬다. 잘 산다는 건 많은 걸 누리는 게 아니라 내가 살던 세상보다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거라고. 삼십 대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 사십 대의 자기반성을 지나 50대가 되니 인생이 별 볼 일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50대가 되었더니 앞으로 남은 인생 어떻게 할 거냐고 나 자신에게 묻게 된다.
50에 들어서니 몸의 부정적인 변화,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몸의 변화에 직면해 망연자실할 뿐이다. 아이들은 독립해서 떠나고 몸은 아프고 홀로 남은 나 자신을 바라보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같은 오십인데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오해도 생기고 이해받지 못하고 외롭기도 하다. 그렇게 평생 사람 때문에 힘들어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언제나 사람이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 꼴을 당하고도 아직도 사람을 믿나?라고.. 그것이 인생이다.( C'set la vie 쎄라비 )
사람은 믿을 만해서 믿는 게 아니다. 안 그럼 기댈 데가 없으니까 또 믿어보는 것이다. 어떤 인연으로 우리가 만났는지 설령 부족한 면이 있어도 내 주변에 와 있는 사람들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보자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인생이란 고비를 넘길 때마다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나타난다. 죽음만큼 힘들었지만, 어쨌거나 지나왔고, 지금 내 눈앞엔 뜻밖에 길이 나타났다.
나는 과거의 상처를 글을 쓰면서 치유하고 새로운 꿈을 찾아서 이루어가고 있다.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나’를 만나게 된다.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가면서, 차분하게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걸 글로 기록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정말로 원하는지를 알게 된다.
글로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은 자기 인생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것들을 추려내어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추적하고 재조명하는 일이다. 자기 인생을 책으로 쓰고 정리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엄두가 안 나던 것들이 꿈마당 안성미 작가님과 함께 하며 책으로 나와 진열되는 작은 성공을 이루어냈다.
모든 삶의 나의 개인적인 경험은 책이 될 수 있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이미 나와있던 것들도 새롭게 재해석되는 큐레이션도 가능하다. 글에 재능은 없지만 내가 보고 느낀 것 등을 써나가고 있다. 나의 역사 나의 기록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나의 글을 누가 보게 될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작은 진심과 사랑이 전달되면 좋겠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 나의 아이들과 날 기억하는 지인들에게 남겨져 날 추억하면 좋겠다.
내 인생은 C다. Cancer과 Corona를 만났다. B에서 D로 가는 인생은 먼저 선택 (choice)이라는 "C"를 통해 그다음으로는 변화(change)라는 C를 통해 기회(chance)를 얻게 된다.
변하지 않으면 아무런 기회도 없다. 이제 변화된 세상만 바라보았던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보자. 마지막 한 단계 더 나아가 변화란 "도전(Challenge)"이라는 C를 통해 기회(Chance)가 찾아온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도전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C'est la 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