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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백 Feb 25. 2023

내 인생은 C ( Coffee )

커피의 전설은 한 여인이 한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그 여인의 무덤가에 피어났던 꽃 열매가 바로 커피다. 커피의 색은 어두운 핏빛인데 그건 그 여인의 눈물 빛깔이고 너무 많이 울어서 피눈물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커피가 쓴 이유는 기다리는 맘 때문이고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밤낮으로 그 사람을 기다렸던 그 여인의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커피의 향이 그윽한 이유는 그 여자의 사랑하는 마음이 향기 되어 흩날리기 때문이다.


이런 커피의 전설 때문일까? 전 세계 사람들은 누구나 커피를 좋아하고 마신다. 지금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사랑하는 이를 그리는 그리움이다.


난 커피소년이라는 인디그룹 밴드 노래를 좋아한다. 가사와 멜로디가 아름다워서 듣고 있으면 감동이 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노래다. 커피소년의 커피잔이라는 노래 중에서 "나를 또 비운다 더 좋은 것만 담는다. 더 깨끗이 비운다... 네가 마실 사랑 채운다..." 라는 가사이다. 


커피를 마시며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나를 비우고 더 좋은 것을 담고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걸까? 매일의 커피는 그리움과 더불어 기대라는 삶의 에너지가 된다. 


코로나 전에 영어학원에서 성인 영어를 가르칠 때 일이다. 우리 학원에는 알파벳만 알고 영단어를 못 읽는 분들도 오신다. 영어글자를 읽을 줄 모르니 여러 가지로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다. 알파벳의 각 글자마다 소리(음가)를 외우고 조합하여 단어를 읽는 방법을 가르쳐드린다.


요즘은 커피를 많이 드시니까, 카페에서 커피이름 정도는 알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커피이름부터 익힌다. Espresso(에스프레소).. 늘 가르치는 커피이름이지만 내가 마셔본 적은 없다.


지인들과 카페를 갔다. 커피는 전혀 안 드시고 전통차를 드실 것 같은 노신사께서 멋지게 "에스프레소"를 시키셨다. 에스프레소는 아주 작고 예쁜 찻잔에 담겨서 나왔다. 다들 이게 뭐냐고 신기한 듯이 그 작고 예쁜 찻잔을 들여다보았다. "폼 잡고 싶을 때는 에스프레소" 그렇게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셨다.


나는 소녀 같은 감성이 살아있는 여자, 매일 커피 한 잔에 행복해하는 여자이다.


'폼생폼사' 폼에 살고 폼에 죽어보자. 멋지게 입고 스카프를 휘날리며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노트북 앞에서 열심히 원고를 작성하고 있으면 폼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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