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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hnnap Jan 07. 2024

Night running

'23




 그때가 유일하게 도서관에서 밤을 샌 적이다. 엄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패딩과 내복까지 보내주셨다. 유라와 선우정아의 ‘겨울’을 들으며 이동했다.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가기 전에는 3시간쯤 자둔 상태였다.

 북토크에 가기 전 그때 빼고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때 공간을 바탕으로 태린이 돌발행동을 한 그 장소를 머릿속에 그렸다.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보물찾기를 했다. 그때 생각했다. 이런 책들에 파묻혀서 지내는 건 어떤 기분일까. 얼마나 무언가를 좋아해야하나


 쌀쌀한 곳으로 돌아가 계속 읽었다. 옛날약과와 초코와퍼를 1+1으로 사와서 조용히 씹었다. 정신은 흐려졌다. 많이 읽어놓아야 했다.

 돌아오는 길은 추웠고 나무가 살아있었다. 그때 찍은 나무를 아직까지 카카오톡 배경사진으로 설정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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