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치원(Kindergarten)' 이야기 #.01
지난 1월 6일부터 아이 셋 모두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부모의 목표와 계획 때문에 도착한 독일이지만, 이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행복한 경험들도 선물해줄 것이라 항상 믿어왔다.
독일 유치원: 노는 것 자체가 곧 배움!
독일 유치원에서는 특별한 교육 시간이 없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하루 종일 마음껏 논다. 숫자를 배우거나 알파벳을 배우는 같은 일체의 교육 행위가 없다. 이맘때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는 것, 아니 '노는 것 자체가 배움'이라는 것이 그들의 교육 철학이다.
때문에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소위 '배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다. 우리 옆 집에 사시는 Hans Günter 할아버지 부부 역시 그런 이유로 우리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유치원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권했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부모를 떠나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 쉽게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고, 독일어 역시 빠르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를 안심시켜주시기도 했다.
독일 유치원 종류
독일 유치원은 나이(만 나이)에 따라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하는데, 3세 이하의 유아들을 위한 유치원을 '기타(Kita)'라고 부른다. 그 외의 반을 일반적으로 유치원, 즉 킨더 카르텐(Kindergarten)이라 한다.
그러나 독일 유치원은 본인이 가고 싶다고 그 즉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정원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신청을 하더라도 결원이 생기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역시 11월에 바로 유치원에 가입 신청서를 넣었지만, 내년 8월이나 되어야 결원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자리가 없다는 데 어쩌겠는가? 아쉽지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포기하고 있을 때 쯤 연락이 왔다. 올해 특이하게 신규 참가자의 가입신청이 많아 새로운 반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세 명의 아이들이 모두 같은 반에 배치되어 1월부터 등원할 수 있으며, 매우 운이 좋은 경우라고 말해주었다. 신청서를 넣은지 두 달이 채 안되었을 때였다.
덤으로 원래 나이대로라면 키타(Kita)에서 혼자 독일 사회에 적응했어야 할 막내 역시 누나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길이 아닐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최고의 기회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조용히 감사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