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의 본질

오늘의 생각 #134

by 박한얼 Haneol Park



이제야 알겠어

행복하게 사는 데에는

나 자신과 좋은 음악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내 몸 안에서 쉬어

애쓰지 않는 내 본질 안에서 안식을 느껴


눈을 가진 축복을 우린 저주처럼 받아들였어

보이는 것들에 속고 또 속아

열매가 떨어지지도 않는 썩은 나무 밑에서

타인과 경험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무의미하게

우울해하며

주저앉아있어


이제 난 진실을 봐

그 모든 게 나라는 걸

남자도 여자도

노인도 아이도

타인과 경험도

결국 모든 게 나라는 걸

그러니 그 무엇도 탐낼 이유가 없지

우린 다 똑같이 살아 숨 쉬는 본질

존재 자체가 목적인 목적적 존재

무엇을 함이 아니라

존재함으로써 충분하고 만족스러운

감사하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인해

바깥에서 그 행복을 좇지만

우리가 망각했던 그 모든 사실이 여기에 있어


난 원래부터 나였잖아

태어나기 전부터도

죽고 나서

여기 있어, 안심해

걱정 마

다 괜찮아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뭔가 대단한 것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게 아니야

다시 기억해내기만 하면 돼

몸과 마음 때문에 잊어버릴 때마다

다시 떠올리기만 하면 돼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외로움은 자양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