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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오늘의 생각 #137

by 박한얼 Haneol Park



너와 함께 봤던 노을이 참 예뻤는데,
그게 우리의 예고편이었을 줄이야.
괜찮아, 네 덕분에 혼자 있는 게 너무 좋아 이젠
조금 슬프게 들릴지는 몰라도

이건 또 무엇의 예고편일까?

새로움을 위해 뭔가를 해봤자
모든 게 결국 더 이상은 너와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줄 뿐이었어.

그래서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또한
뭔가를 하는 게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

alone means all one.
우린 몰라야 할 것들까지 너무 많이 알아버렸어.


내가 비밀을 하나 알려줄까?
그건 바로 세상에 대단한 비밀 따위는 없다는 거야.
왜냐면 다 거기서 거기거든.
맛보단 무엇을 먹는지가 중요하고,
무엇을 보는지보단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지.


이건 또 누구의 예고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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